우리 팀 차장님이 내게 말했다.
금방 40살 된다고. 낮에 일하고, 퇴근 후 집 가서 애보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고. 그러다 보면 회사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늘어날 거고, 그즈음 지금의 부장 차장님들은 퇴직 또는 타 부서 발령 나서 내가 의지할 선배들도 그만큼 적어질 거라고.
따저보면 그때즘 울 엄마는 70을 바라볼 테고 내 아들은 초등학교를 입학한다. 갑자기 삶이 짧게 느껴진다.
30대는 20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임을 안다. 30대는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특히 나처럼 아이 갖고 육아하는 직장인에겐 더욱 그렇다.
나이에 대해 별생각없이 살다가 차장님의 "너 금방 40살 온다?"란 말에 갑자기 정신이 든다.
엄마가 더 나이 들기 전에 빨리 모시고 세계 여행 다녀와야지. 내 아들과 아기일 때 만들 수 있는 추억 더 만들고 더 사랑해줘야지. 신체가 젊을 때 와이프와 함께 더 활동적인 도전들(배낭여행, 춤, 운동 등)을 해봐야지. 내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시야를 넓혀봐야지. 서둘러 더 놀아야지. 더 모험해야지.
현재 나는 89년생 서른 넷이다. 그런데 2022년도 곧 4월이다. (벌써...) 40세의 나를 자주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차장님 말대로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