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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Mar 02. 2022

아빠로 사는 것

인생은 아름다워 (1999)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 개봉)'를 이제야 보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빠라는 존재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린아이에게 아빠는 가장 크고 강하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아빠는 자식 앞에서 약하거나 우울한 모습 보이면 안 된다.


 어릴  우리 아빠도 그랬다. 아빠는 자식들에게 형편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워도 필요한  있다면 사주셨다. 가끔은 "이날 돈이 들어 오니까 기다릴  있니?라고 물어보셨다. 지갑이 얇아도 '못해준다, 안된다' 말한  없었다.


어린시절 아빠가 앓아누운 모습을  기억이 없다.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감기라도 걸리기 마련인데 어떻게 기억이 없을까. 아빠가 일부러 보이지 않던건 아니었나 짐작한다.


성인이 되었을  그랬다. 내가 수능 시험을   봤을 . 취업에 계속 낙방했을  전화가 왔다.

"저녁 먹자. 집 앞 마포갈비에 가있을 테니 내려."

그리곤 고기를 구워주시며 지나가듯 말했다.


"늘 우보천리 호사다마라 생각해."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가고, 좋은 일에는 '마(안 좋은 일)'가 많이 끼는 법이란 뜻이다. 덕분에 난 실패했어도 꾸준할 수 있었고 낙담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 수 있었다.



아빠란 그런 존재인 거 같다. 내 아이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고, 현실의 걱정은 혼자 다 가져가는 사람.


나도 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아직 11개월 아기인 아들이 조금 더 자라면 이야기 해 주어야지.


"(걱정은 아빠가 다 할 테니) 아들은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봐!"


아빠가 내게 해줬듯 내리사랑이 이어진다.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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