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일 (29개월) 된 아들.
키우기 어려운 건 여전하다.
졸리면 잠을 자면 되는데.
여전히 잘 줄 모른 체 온갖 짜증 성질을 부린다.
혼내면 삐지고. 고집도 어지간히 피우는 게 아니다.
여전히 밥을 혼자 못먹는다. 아니 안먹는다.
어린이집에서는 수저 좀 드는 거 같더만
집에서는 혼자 안 먹으려한다.
식사 후엔 옷과 바닥에 음식 다 흘려져 있다.
카시트는 지금도 안타려하고
유모차는 자기가 끌고 가겠다고 하고
매장가면 일단 직진해서 이 물건 저 물건 다 손댄다.
여 전 히.
예전 한 18개월 즘엔 이 시기 정도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전보다 더 안 괜찮다 느끼는 건 기분 탓인가.
이젠 몸보다 정신이 힘들단 생각을 많이 한다.
만 4~5년 정도 키우면 좀 우아하게 육아할 수 있을까.
지금은 말이 얼추 통하지만 말을 들어먹진 않는다.
알고도 반항하는 29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