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울감

by 정목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왜이렇게 살이 빠졌냐는 말을 듣는다.


힘이 없고 축 쳐진다.

매사에 의욕이 없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유쾌해지려면 애를 써야한다.

밝아지려면 의식적으로 해야한다.


잠을 많이 못자서.

운동을 못해서.

내 개인 시간이 없어서.

나만의 공간이 없어서.

매일 쳇바퀴같은 일상만 살아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있어서.


이유가 한가지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이유를 알아도 달라질 건 없다.


24시간 중 행복한 순간이 있긴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힘이 없다.

경미한 우울감을 지속적으로 달고 사는 것 같다.

지금은 그냥 12시간 내리 잠들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균형 잃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