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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s of Writers : 작가의 여정을 위해

결국, 쓰는 사람이 작가다

by 목성인

난 창작에 익숙한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았다.

물론, 난 응원하는 역할이었고 창작이란 엄청나게 큰 단어를 안고 갈 용기가 없었다.


우연한 기회로 브런치 작가의 여정 팝업을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혼자 가보았다.


난 유치원 때 성수아파트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다.

아파트단지 밖에는 공장들이 많았고, 공장 사이에 작은 미니슈퍼들이 많았었다.

슈퍼를 가려면 한참 돌아가야 해서 나와 형은 아파트단지 끝자락 담장에 얼굴을 빼꼼 내밀고 슈퍼 아주머니를 향해

"야구왕바 2개요!"

라고 외치며 돈을 내밀면 아주머니가 야구왕바를 2개 가지고 거스름돈과 함께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몇 번은 갔었으나 성수가 팝업의 핫플이 된 이후로는 온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성수를 다시 올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었다.


작가의 여정 팝업을 찾아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옛날건물들이 나를 어릴 적 아이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새로웠다.


내가 남들을 응원했을 때부터 글을 썼다면 지금 쯤 작가의 여정 한편에 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시작이 반이고, 난 이미 반을 지났다.


그래. 결국, 쓰는 사람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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