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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상스님 Aug 10. 2020

안다고 여기는 것들, 정말 아는걸까?

당신은 정말로 나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 수 있을까요?

당신은 정말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를 알 수 있을까요?

심지어 과거에 나에게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단언하며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일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아들은 어느 학교를 가야만 하며, 어떤 성적을 받아와야만 하는지, 남편은 나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당신은 정말로 알 수 있을까요?

'알 수 있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은 전부 내가 만든 생각이 아닌가요?

그 생각을 어떻게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죠?

생각은 내가 만든 허망한 그림자일 뿐입니다.

'모른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진실한 사실이 아닐까요?

1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과연 1분 전에 그것을 알 수 있었을까요?

알 수 있고, 알아야 하고, 알고 있다고 여기는 모든 생각들이 당신을 구속하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이 광대하고도 광활한 '모름'의 무한 가능성 속에서 자유로울 것입니다.

이 자유한 공간에는 무엇이 와도 좋고 무엇이 가도 좋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고 어떤 일이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나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름'에 뿌리내리고 있을 때, '모를 뿐'에 내맡길 때, 어둡고 컴컴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로와집니다.

아는 것이 병입니다.

모르는 것이 약입니다.


YouTube에서 '[마1] 좌선 한다고 깨닫겠냐? 집착 없이 행하는 수행, 깨달음의 비결, 남악회양과 마조도일의 만남, 조사선 - 마조어록 1강' 보기
https://youtu.be/Dl40i3Q6V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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