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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상스님 Apr 27. 2021

있는 그대로 보기

* 오늘 4.27(화)
오후 실시간 4:30 줌강의 있습니다.

회의 ID: 768 025 0135
암호: btn3270

Zoom 회의 참가 링크
https://zoom.us/j/7680250135?pwd=dXZhK0xRWmtyRVlvYytsazN2M01tUT09

.....


눈 앞에 무언가가 보인다.

그저 볼 뿐, 그 보이는 것을 해석, 판단, 분별하지 않으면, 그저 보일 뿐이다.

좋은 것이 보이든, 나쁜 것이 보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든, 싫어하는 것을 보든,

똥을 보든, 꽃을 보든,

사랑하는 사람을 보든, 미워하는 사람을 보든,

바다를 보든, 하늘을 보든, 볼펜을 보든, 나무 한 그루를 보든,

보이는 대상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보이는 대상에 따라 우리는 곧장 해석하여,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좋은 것은 더 보고 싶고, 싫은 것은 더 이상 보기 싫어 피한다.

그런데, 무엇을 보든, '보이는 것'은 달라지는데, 달라지지 않는 무언가가 하나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보는 것', '보고 있음'이라는 이 보고 있다는 존재감, 이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무엇을 보더라도 보이는 대상은 달라지지만, 그것을 보는 것은 하나다.

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눈이 있어도, 금방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눈이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상은 상관 없이, 그 보이는 것들을 '보고 있다'는 이 순수한 존재감, 있음이 있다.

보는 것을 통해 보고 '있음'이 확인되지 않는가?

보이는 것을 따라가면, 경계를 따라가면 보이는 것은 좋거나 나쁜 것으로 나뉜다.

사실은 좋은 것, 싫은 것이 있어서 그렇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내 쪽에서 내 식대로 좋고 싫고를 나누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대상은 좋거나 싫을 수 없다.

그저 보일 뿐이지, 좋게 보이거나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좋고 나쁘게 보이는 것은 내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아닌 연습을 해 보라.

좋거나 나쁘게 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해석 없이 보는!

그것이 곧 위빠사나고 명상이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그것이 곧 정견이다.

있는 그대로 보면, 대상은 우리를 괴롭히지 않는다.

집착도 만들어내지 않고, 미움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저 그럴 뿐이다.

그 대상이 나타나면 볼 뿐이지만, 그것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보는 것을 통해 해탈한다.

보이는 것이 나를 괴롭히지 않으니.

해운대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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