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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상스님 Nov 03. 2020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괴롭지 않은 실상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안내

미래에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쩌지?

가난해지면 어쩌지?

몸이 아파지면 어쩌지?

죽고 나서 어디로 가게 될까? 지옥에 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들은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니는 짐과도 같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종류의 모든 미래를 향한 두려움은 한낱 '생각', '망상'일 뿐임이 확연해진다.

그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생각이 아닌가?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평화로운 지금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눈앞에 드러난 현재!

이것만이 진실할 뿐이다.

이것만이 계속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은행에 있는 돈 수십 억 중에 몇 억을 날려버렸다고 해 보자.

그 때 우리는 매우 큰 상실감과 우울과 괴로움에 빠져 있게 될 것이다.

몇 날 며칠 아니 몇 달, 몇 년을 고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여기'라는 현재, 실상은 어떨까?

당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 여기를 평화롭게 살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에는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일도 할 것이다.

태양은 평소처럼 떠오를 것이고, 바람은 불어오고, 꽃은 피어날 것이다.

사실, 생겨난 것은 괴로움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이었을 뿐이 아닌가?

물론 수십억을 잃었을지라도 말이다.

그 생각에 붙잡지 않는다면, 당신의 하루는 평소와 같을 것이다.

그 수십억이 바로 '망상'으로 만들어낸 허상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값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때마다 일희일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 집이니, 없는 돈이려니 하고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은 거기에 휘둘림 없이 그저 아무 일 없이 산다.

이처럼 사실 실재인 것 같은 모든 것들은 사실 생각이고 망상일 뿐이다.

지금 여기에는 아무 일이 없다.

아무 일 없는, 진실한 눈앞의 목전만을 살아 보라.

그것이 진실이니 진실을 살라는 것이다.

그 진실에 뿌리내리고 사는 삶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얼마나 가벼울까?


YouTube에서 '202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안내 및 법상스님 강연 [11.6(금) 08:00] - (유료광고아님)' 보기
https://youtu.be/ctODECPcr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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