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너에게로
그날의 당신처럼
내 나이 스물하나가 되면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바람과는 달리 여전히
나는 그 자리에 머무른 채 주저앉고, 힘겨운 채
지쳐있었습니다.
내겐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던 당신,
한없이 우러러 말없이 우뚝 서고
안정감과 강직함을 건네준 당신.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이토록 혼란스러웠을까요?
주저앉고만 싶은 심정이었을지, 무어라도 붙잡고 기대고 싶었을지,
아직 사랑이 뭔지도 모르겠는 심정이었을까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죽음을 무릅쓰는 마음이었을지
홀로 살아내 쉬는 호흡조차 감당하기 벅찼을지
나는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가끔은, 문득 소중함 한 자락 쥐고건내주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해보곤 합니다.
평생토록 내가 당신과 같이 되는 날이 오기만을
소망해 왔고, 기도해 보았는데
그저 기다리다 보니 나도 21살이란 나이가 되었고,
그 지나간 시간들이커녕 의미가 없지는 않았군.
비로소 내가 당신이 되어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얼 담고 싶었던 걸까.
진정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마음을 견뎌내는 것이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