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애는 불가항력#30] 로맨스가 남기는 착각

설탕은 맛있다. 하지만 식사는 아니다

by 민진성 mola mola

달콤한 장면은 분명히 좋다

로맨스 드라마에는 우리를 단번에 설레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접촉

빠른 거리 축소

강한 눈빛

확정된 관계

이 장면들은 분명히 ‘맛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장이 빨라진다. 사람은 이런 자극을 좋아한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내가 반응하는 것 = 나에게 맞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도파민은 “지금 좋다”는 신호지, “이게 너를 살린다”는 신호는 아니다. 드라마가 주는 달콤함은 연애의 식사가 아니라 연애의 디저트에 가깝다.



판타지는 삶이 피곤할수록 더 필요해진다

현실의 사랑은

느리고

불확실하고

기다려야 하고

선택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피곤하다. 그래서 사람은 빠르고, 확실하고, 고민 없이 반응하게 만드는 정서적 설탕을 찾는다.



간식과 식사를 구분하지 않으면

설탕은 달콤하다. 하지만 설탕만 먹고는 살 수 없다. 문제는 이 디저트를 식사라고 착각할 때 생긴다. 그 순간부터 관계는 자극으로만 유지되기 시작한다.



사랑은 자극이 아니라 구조다

사랑은 흥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다.

존중

안전

예측 가능성

일관된 태도

선택권

이건 느리지만, 사람을 살린다. 달콤한 장면에 설레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걸 연애의 기준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식사를 디저트로 바꿔버린다. 설탕은 맛있다. 하지만 식사는 아니다.




#생각번호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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