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인의 시선으로 분석한 '일방적 시혜'와 '수용적 태도'의 상관관계
나는 무교다. 신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논리적인 인과법칙에 의해 굴러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종교적 담론의 핵심인 ‘은혜’라는 개념을 마주할 때면, 내 안의 실용적 양심이 강하게 요동친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푸는 존재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인간이 그 은혜를 달라고 손을 내밀며 기도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구걸’과 무엇이 다른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일방적인 시혜를 바라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양심 없는 무임승차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보통 우리가 '구걸'이라 부르는 행위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일방적인 자비를 바라는 비굴함을 내포한다. 거기엔 어떠한 유대도, 책임도 없다. 하지만 종교적 맥락에서 기도를 들여다보면, 그것은 구걸이라기보다 '관계의 확인'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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