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언어로 번역된 신의 서사, 그 논리적 빈틈을 향하여
고대인들에게 ‘하늘과 땅’은 그들이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전부였다. 만약 성경의 천지가 문자 그대로 지구의 하늘과 땅만을 의미한다면, 질문하신 대로 지구 밖 광활한 코스모스는 다른 신의 영역이거나 혹은 신의 통제 밖에 있는 공백지로 남게 된다. 하지만 대개의 신학은 이를 ‘가시적인 모든 세계’를 뜻하는 관용구로 해석한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언어는 유한하며, 고대인의 빈약한 천문학적 지식으로 기록된 ‘천지’라는 단어는 현대의 우주론적 스케일을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신이 온 우주를 만들었다는 장엄한 서사가, 고작 ‘하늘과 땅’이라는 투박한 단어에 갇히는 순간, 그 논리는 필연적으로 인간중심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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