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변수를 처리하기 위해 아들을 폐기한 신의 비효율적 시스템론
태초의 설계자가 우주라는 정밀 기계를 구축했다면, 그 안에서 발생하는 버그와 오류를 처리하는 방식 역시 설계자의 주권 아래 놓여야 마당하다. 전능함의 정의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이라면, 신은 단 한 번의 의지적 선언만으로도 뒤틀린 세계를 복원하거나 오염된 개체들을 소거하고 재창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 신학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우회적이다. 신은 자신의 본질을 쪼개어 '아들'이라는 자아를 만들고, 그를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육체'라는 감옥에 가두어 인세에 파견했다.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관찰자의 눈에 이것은 신의 주권적 역량을 스스로 포기한 최악의 하향 지원이자, 이해할 수 없는 자원 낭비로 비친다.
가장 먼저 부딪히는 논리적 결함은 '아들에게 부여된 가혹한 불필요성'이다. 절대자가 절대적 주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을 인간의 몸으로 보내 굶주림과 피로, 그리고 처참한 죽음을 겪게 했다는 서사는 도덕적·시스템적 의문을 낳는다. 만약 이것이 '대속(Redemption)'이라는 절차를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면, 우리는 그 절차를 설계한 신의 가학성을 질문해야 한다. 피를 흘려야만 죄가 사해진다는 규칙 자체가 신이 세운 법도라면, 신은 자신의 아들을 죽이기 위해 그 가혹한 법률을 제정한 셈이다. 이는 구원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된 설계자의 잔혹한 연출이며, 아들의 개별적 자아를 도구화하여 인간 집단의 결함을 메우려 한 비윤리적 개입이다. 아들은 신의 전능함을 증명하는 통로가 아니라, 신의 기괴한 시스템 논리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된 소모품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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