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 단상]
아주 천천히,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기억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머물고, 천천히 걷고, 깊이 읽고 싶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빠르게 변색되고 휘몰아치는 세상 속 당신만은 느릿하게,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멀어지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가는 속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더군요.
제가 머무르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는 법.
시작해도 끝을 낼 수 없었던 제가 이제는 진정으로 놓을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야, 페이지를 넘깁니다.
그 누구도 넘길 수 없었던 빼곡한 페이지를 이 사람 덕분에 제가 스스로 넘겼습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글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즐겁고, 다채롭고, 편안합니다.
부디 당신도, 남은 페이지를 행복과 평안으로 채우길 바라요.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