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월간 안부]
보낸다기엔 붙잡지 못했다는 게 맞겠어요. 보내고 싶진 않거든요. 늘 그랬던 거 같아요. 어려웠어도 보내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죠. 하지만 붙잡을 수는 없기에, 그저 두어봅니다. 그럼 어느새 지나가고, 멀어지고, 희미해져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려오는 마음이 여기서 더 가지 않게 다독이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뿐이겠죠. 한 해도, 사람도, 일도, 마음도.
후, 숨을 크게 한 번 내쉬어 봅니다. 얽힌 실타래 같은 생각들은 다 날아가도록.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그리곤 씩, 입꼬리를 올려보는 거예요. 할 수 있다, 괜찮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다 보면 진짜 웃게 될 거예요. 그런 날이 올 거예요.
라고, 12월 31일 밤에 저 글을 쓸 때 까진 분명 마음이 그랬거든요? 기분이 촉촉해지고 막 몽글몽글하고, 반성하고 아쉬워하다가 혼자 괜찮다 토닥이는, 그런 복잡 미묘한 상태였거든요?
근데, 땡! 하고 열두 시가 지나 새해가 되니까 신데렐라 마냥 마음이 또 달라지네요. 한국에서는 이미 새해가 된 지 한참이고, 숫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정말로 여기 어딘가 요정 할머니가 있는 건지, 어두운 밤에 맞춰 아쉬운 마음은 잠들고, 지금은 그저 들뜨고 굉장히 설렙니다.
뭔가 잘 될 것 같아요. 느낌이 좋아요. 이런 근거 없는 말들이 정말로 내 것인 양 기분이 좋아요. 새 해라는 것에 취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다 진-짜 잘 될 거 같아요. 그쵸!!
매번 그렇듯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다양한 감정을 느꼈고, 역시나 우당탕탕인 한 해였습니다. 맞아요. 우당탕탕, 파란만장, 좌충우돌, 딱 그런 것들! 안정감이나 편안함, 단단함과는 거리가 먼 이런 수식어들이 저는 이제 꽤 좋은 거 같아요. 이 얼마나 즐거운 인생이에요 :) 재미있는 시간들에 함께해 주어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해요. 우리 다 같이 재밌게 잘 돼 봐요!
2024년에 쓰기 시작해서 2025년에 마무리한 인사, 끝!
#런던월간안부 #2024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