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어른이 되었다.
서른일곱이 되어서야 내 나이가 서른하고도
중반을 넘어 후반을 달려감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이를 묻는 말에 연도로 대답한지도 꽤 오래되어
늘 서른 어느 언저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 머릿속에 나의 나이는 염치없게도
서른둘 즈음에 멈춰져 있었다.
서른둘 해가 되던 해에 나는 아이를 낳았고
그 이후 아이의 개월 수를 세는 일에만 익숙해져
정작 나의 나이는 멈춰 세워두었다.
아이가 태어난 첫해에는 갇혀 있느라,
두 번째 해에는 정신이 쏙 빠져서,
세 번째 해에는 아이의 재롱을 보느라
몇 번의 계절이 어떻게 지났는지조차 기억이 없다.
네 번째 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를 돌아볼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돌아보니 서른하고도 일곱,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서른 중반 이 되어있었다.
결혼은 했겠지. 아이는 있겠지. 싶은
정말 평범한 '서른 중반'말이다.
그리고 이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발을 구르는 나는 '평범한 서른 중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