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굴레

by 케이트리

올해를 돌이켜보면 상반기부터 우울했다.

회사일은 진척도 없고 승진도 누락되면서 나의 삶의 동력이 점점 꺼져가고 있었다.

일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닌 것은 너무 잘 알지만, 마치 내 전부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왔으니 상실감도 컸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적으로 다른 시간이 없을 정도로 회사 생활은 너무 바빴고, 한 팀의 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계속 더 나를 짓눌렀다.


웃긴 건 내 마음이 그러든지 말든지 바쁘게 지내나 보니 어느덧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불더니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겨울이 찾아왔다.

가을이 온지도 모르게 길거리에 낙엽이 쌓여갔는데, 12월이 되자마자 더 추워지더니 눈이 왔네.

봄에서 겨울로 시간 여행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2025년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또다시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갑자기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부서별로 몇 명씩 자를 거라고 살생부가 있다는 소문이 퍼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제로 강제 휴직을 쓴 직원들과 권고사직을 당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태풍을 맞은 느낌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든 이직을 못하면 강제 조기 은퇴를 해야 하는지는 고민해 왔지만, 권고사직까지는 생각도 못 했기에 그 기분은 또 달랐고 더 슬펐다.


지금 내 40대 중반이 채 되기도 전에 나의 커리어는 끝이 보이는 게 슬펐다.

기술직이 아닌 나의 회사 커리어는 회사를 나가는 순간 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삶의 의미를 찾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만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거나 답답할 때면 Chat gpt나 Gemini 같은 AI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본다.

정보 부분에서는 도움이 되고 참고할 만한 내용을 잘 알려주는 편이다.

그러나, 인생 상담에 있어서는 뻔한 얘기 할 때만 하고 조언을 주는데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이 만능도 아니고 내가 물어보는 부분만 답을 하니까 당연한 것이리라.

결국에는 내가 생각해야 한다.

그 어느 전문 상담가가 와도 내가 나를 모르면 어떻게 조언해 줄 수 있겠나.


다시 한번 깊은 고민의 굴레 속에 갇힌 느낌이라 벗어나기 위하여 글도 써 본다.

잘 안다.

해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아직은 답이 보이지 않는다.

2026년에는 고민을 벗어던지고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 답을 찾기 위하여 조금만 더 노력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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