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회사 퇴직을 생각하고 있다.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가는 나이인데 이직을 할 수 있을까.
은퇴는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지만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평소에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은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만큼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일을 해 왔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학교 성적으로 치면 꾸준하게 중상위권 정도는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랫동안 한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결과 지금은 의류 벤더의 해외영업의 팀장직을 맡고 있다.
한 의류 브랜드의 팀장을 맡은 지는 5년이 넘어간다.
사실 의류 업계에 종사하는 것이 나의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 명확한 꿈이 없었지만 경제활동은 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구직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의류해외 영업직에 인연이 닿았던 것뿐이었다.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는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오랜 직장 생활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즐거운 편이었다.
물론 지나온 과정은 힘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로 만성 피로에 시달려야 했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업무 스트레스 강도는 매우 높았지만, 이런 어려운 점들은 일을 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극복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외 영업일이 나에게 꽤나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부분이 있다.
딱 맞는 완벽한 옷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좋아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커리어 상승 모멘텀이 적어도 50살까지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슬프게도, 이 부분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작년부터 회사 생활은 더 이상 즐겁지가 않고 힘들기만 했다. 자신감이 줄어들기 시작하니 모든 일에 회의감만 몰려왔다.
상대적으로 힘든 브랜드를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팀을 이끌어 왔지만, 다른 부서의 동기들이 하나둘씩 부장으로 승진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어떤 문제가 해결이 되어도 별로 기쁘지가 않게 된 지금 이 순간, 나의 해외 영업 커리어를 끝낼 때가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인생을 생각해 봐야겠는데 막막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40대 중반부터 소득 활동 없이 놀기만 하면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일을 계속해야 할까?
내 맘속에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을 아는 게 먼저인 것은 알지만, 누군가의 조언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짧게나마 글을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