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시트콤 찍기 2편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데, 친구와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만나서 쇼핑하고 놀았던 적이 있다.
그날도 이것저것 보고 먹고 돌아다녔는데, 롤케이크 맛집으로 유명했던 달롤카페에 들렀었다.
달롤이 너무 반가워서 신나게 주문대로 돌진했다.
친구와 나는 보통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사는 편이라 계산할 때 부딪히는 일이 없는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서로 계산을 하겠다고 티격태격했다.
달롤 카페 직원 분 앞에서 잠깐의 실랑이를 벌인 후 내가 사기로 하고 자신 있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난 큰 목소리로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런데, 직원분은 잠시 멈칫하셨고 웃으셨다. 왜지..??
다시 보니, 내가 내민 건 결재 카드가 아니었다.
난 뭘 낸 거지?
그것은 바로 나의 주민등록증이었다.
직원분에게 괜스레 나의 나이만 커밍아웃을 했던 날이다. 나 자신에게 말해 본다.
아니 넌 신용으로 달롤 먹으려고 한 거니??
이 짧은 순간의 해프닝을 지켜본 내 친구는 배꼽 잡고 웃었고 나도 한참을 같이 웃었다.
그날 이후로 카페 앞에서 계산할 때면 신용 카드가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굳이 스스로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보자면,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사용 해 보는 걸로 하세요 ‘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