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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린 Dec 05. 2020

2020 12월 1주 게임 이슈 브리핑

위안부 소재의 국산 게임 <Wednesday> 출시와 반응

출처: 개발사 공식 홈페이지

12월 1일, 위안부 소재의 국산 게임 <Wednesday>가 출시됐습니다. 민감한 소재인 만큼 출시 이후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12월 5일 기준, 스팀에 등록된 리뷰수는 약 40건이며 종합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호평과 혹평에서 공통적으로 '부족한 게임성'과 '떨어지는 퀄리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2년이라는 개발기간과 7억의 개발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사 GamBridzy는 해당 게임의 장르를 3D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라고 밝혔으며, 본 게임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픽션임을 밝혔습니다. 


사견)


민감한 소재인 만큼 유저들도, 리뷰어들도 선뜻 말하기 어려운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플레이어들의 공통된 의견은 역시 '게임으로서는 실망스럽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게임이란 매체는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며 완성시키는 만큼, '체험'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해당 게임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의도만 있었을 뿐, 플레이를 통한 전달이란 부분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 리뷰어는 이 게임에 대해 '사이버 박물관'이라는 멘트를 남겼고,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즉, 민감한 역사적 주제를 보여주는 데에 그쳤을 뿐, 게임으로 녹여내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민감한 소재임에도 게임으로서 플레이어에게 받아들여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사한 성격의 게임 <Devotion:환원>의 성공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넥슨 클래식 RPG <일랜시아>를 다룬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 개봉

12월 3일, 넥슨 클래식 RPG <일랜시아>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가 개봉했습니다.


일랜시아는 넥슨 설립 이후 3번째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온라인게임이 서서히 2D에서 3D로 변해가는 1999년도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서비스 중이지만, 마지막 업데이트는 2014년에서 멈췄습니다. 넥슨은 초창기 게임을 클래식 RPG라 칭하며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지만, 일랜시아는 아주 오랜 기간 방치된 게임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다큐의 감독을 포함해서 버림받은 게임에 남아있던 유저들도 있습니다. 감독은 게임 내 길드원과 친목을 다지는 한편, 게임 내 발생하는 버그에도 묵묵부답인 개발사에 직접 찾아가 항의했고, 개발사는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유저들마저 포기했던 게임,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감독의 이러한 움직임은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감독은 길드원과 의견을 합쳐 개발사와 4시간에 이르는 회의를 갖는 등 일랜시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없으나, 2012년에 시행한 마지막 이벤트 이후 8년 만에 일랜시아는 이벤트를 시행했고, 이벤트 기간 동안 일랜시아에 접속한 많은 유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랜시아의 부활을 기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버림받았던 게임을 필름을 통해 주목을 끌고 개발사의 대응까지 이뤄낸 독특한 케이스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견)


해당 필름의 소재가 일랜시아일 뿐, 사실 일랜시아가 아닌 잊히고 방치된 온라인 게임의 유저라면 공감하며 볼 수 있을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감독은 주제의식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버려진 게임과 그 안에서 방황하는 2030 세대를 조명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 외

구글 플레이 올해의 게임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애플 올해의 게임은 원신이 차지했습니다. 두 게임 모두 출시 후 지금까지 폭발적인 사랑과 성과를 기록한 만큼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캐주얼 게임'으로 '방치형 힐링' 게임을 내세운 <기타소녀>가 선정됐는데요, 개발사가 네오위즈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앞으로도 네오위즈가 다양한 인디게임을 퍼블리싱하며 직접 개발을 이어나갈지 행보가 주목됩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국내 게임사 단독으로 외자판호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한령 이후 판호가 발급되지 않았던 4년이후 첫 판호승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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