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OASIS) 정규 2집 리뷰

음악리뷰

by 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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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Hello

2.Roll With It

3.Wonderwall

4.Don't Look Back In Anger

5.Hey Now !

6.(Untitled)

7.Some Might Say

8.Cast No Shadow

9.She's Electric

10.Morning Glory

11.(Untitled)

12.Champagne Supernova



20세기 최고의 마스터피스. 로큰롤의 성배. 대중 음악사에 길이길이 남을 작품. 1995년 발매.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오아시스 본인들의 그 어떤 앨범도 결국 이 앨범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노엘 갤러거가 이야기했던,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의 천재성의 피해자"라고 했던 말이 심히 납득이 가는 앨범.(물론 이 말은 1집 'DM' 'Definitely Maybe'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토록 훌륭했던 1집 'Definitely Maybe'에 이어서 1년만에 이런 앨범을 내놓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곡(트랙)배치와 구성이 세련되었으면서도 완급조절이 대단히 잘 되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1집보다 더 다듬어지고, 밝아졌다. 인디(indie), 개러지(garage), 펑크(punk)의 느낌이 강한 1집과는 다르게, 더 대중적이고, 곡의 스케일이 커졌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볼 때, 1집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작은 클럽,중,소형 공연장을 연상케 한다면, 2집은 대형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을 연상하게 한다. 노래의 멜로디라인, 가사, 사운드 모두 긍정적인 의미로 더 대중적이 된 앨범이다.


1. 그럼 첫 트랙인 'Hello'부터 한번 살펴보자. 엔진의 시동을 걸고 예열하며 슬슬 움직일 준비를 하는 워밍 업 - 첫 곡 'Hello'로 시작해서 - 첫 시동을 거는 오프닝 곡으로 매우 적절한 곡이다. 'Wonderwall'의 어쿠스틱 기타 코드 스트로트로 시작한다. 곡의 멜로디가 상당히 멜로디컬하다. 리암 갤러거의 한층 발전한 보컬도 매우 훌륭하다.(목소리가 더 굵어지고 단단해졌다. 음역대도 더 넓어졌다)2집때부터 새로운 멤버인 앨런 화이트의 변화무쌍한 리듬 - 드럼이 인상적이다.


2. 이어서 본격적인 오아시스표 로큰롤 'Roll With It' - 자글 자글한 기타톤으로 시작한다. 1집때보다 좀 더 굵어진 목소리 - 리암 갤러거의 훌륭한 보컬이 돋보이는, 흥겨운 오아시스식 로큰롤 트랙이다.노엘 갤러거의 코러스(백보컬)가 매우 훌륭하다.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노엘 갤러거는 코러스(백보컬)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노엘 갤러거의 메인보컬도 매우 훌륭하다)


코러스(백보컬로서의 코러스가 아니고 위상차를 이용한 이펙트 - 음이 두 개의 소리, 또는 여러 소리가 겹친 듯하게 - 더블링된 사운드와 흡사해지거나[소리가 풍성해지고 두터워짐], 울렁거리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가 듬뿍 걸려있는 리드기타 톤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타 연주 트랙 오버더빙(오버더빙 - 기존의 연주에 새로운, 다른 연주를 새로 덧입히는것)도 촘촘하고 과하지 않게 잘 되어 있다.(오버더빙을 했지만 오버더빙으로 인해 소리가 흐려지지 않고, 사운드가 명료하고 명확하다) 로큰롤이지만 의외로 상당히 세련된 사운드의 트랙이다.(오아시스는 의외로 의외성이 많아서 의외인 것이 의외다) 곡의 보컬 멜로디 진행이 간결하면서도 훌륭하다. 금세 노래를 따라부르게 만든다. 앨런 화이트의 드럼이 심플하면서도, 매우 풍성하고 리듬이 다채롭다.


3. 이어서 이 앨범의 상징과도 같은(대중성 측면에서) 곡인 'Wonderwall' -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이다. 곡 길이가 04분 18초인데듣다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 이 노래는 오아시스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이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노래.(팬들이 좋아하는 노래 순위에선 의의로 순위가 엄청 높진 않지만) 리암 갤러거가 얼마나 뛰어난 보컬인지 알 수 있는 곡이다. 노래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심플하면서도 대단히 훌륭하다. 이 노래도 듣다 보면 금세 따라 부르게 만든다. 이 곡에서 리암 갤러거의 보컬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노엘 갤러거의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와 리암 갤러거의 담백하면서도 거대한,(말 그대로 거대하다. 보컬 하나만으로 모든 사운드를 꽉 채운다) 밀도가 꽉 차 있는 단단한 보컬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다.


노엘 갤러거의 인터뷰에서 'Wonderwall'이 뭐냐는 질문에 "'Wonderwall'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또 다른 어떤 인터뷰에서 노엘 갤러거는 "'Wonderwall'이 무슨 뜻인지 무슨 상관이야, 멋있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했었다. 과연 노엘 갤러거다운 말이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청자는 가사의 맥락을 보며 각자 알아서 자유롭게 해석해도 될 듯하다.


2집부터의 새 드러머인 앨런 화이트의 드럼이 대단히 훌륭하다. 드럼 사운드를 한번 주의깊게 들어보시길 바란다. 잘게 잘게 쪼개지는, 촘촘하면서도 꽉 찬 비트로 노래의 리듬을 채워주며 곡 특유의 리듬을 너무도 잘 살려주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분들은 이 곡을 반드시 마스터하시길 바란다. 다이내믹한 16비트 스트로크는 상당히 그루브감이 있어서 리듬 연습하기 좋고, 왼손의 피봇핑거(코드 이동시에 각 코드별로 공통되는 음은 계속 잡아서 소리를 유지하고 있는것)연습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노래 부르며 기타를 연주하는 연습도 매우 좋다. 노엘 갤러거도 어쿠스틱 버전에선 기타 한 대로 혼자 노래부르며 라이브한다. 기타를 치는 사람 입장에서 본 오아시스 곡의 재미있는 점은 듣다 보면, 항상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해당 곡의 악보를 찾아 보거나, 곡의 기타 코드를 듣고 따게 만든다. 노엘 갤러거는 본인의 담당 악기인 기타 파트를 정말 잘 만든다.


그냥 보기엔 노엘 갤러거가 기타를 대충 편하게 치는 것 같아도 막상 연주해보면 음 하나 하나가, 낭비되는 음이 단 하나도 없다. 엄청나게 꼼꼼하고 완벽주의적 성격인 것 같다.(좋은의미로)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참고로 중간 중간의 첼로 소리는 실제 첼로 소리가 아니고 '멜로트론'이라는 건반형 악기(일종의 샘플러)로 연주한 소리라고 한다.


4. 그 다음 트랙인 'Don't Look Back In Anger' - 오아시스의 대표곡 중 하나. 'Live Forever'와 함께 국내, 해외를 불문하고 오아시스 사상 최고의 '떼창'곡이며, 노엘 갤러거의 매력적인 보컬로 선보이는 곡이다. 곡의 도입부 피아노 연주가 존 레논의 'Imagine'을 연상하게 한다. 'and so sally can wait ~~'로 시작하는 후렴구가 중독성이 있고 너무나 매력적이다. 두세번만 들어도 후렴구를 흥얼거리게 되고, 따라부르게 만든다. 2집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가장 '대중성이 강한' 좋은 곡이라 생각한다.


노엘 갤러거가 내한했을때 나는 노엘 갤러거 콘서트에 갔었는데, 노엘 갤러거가 이 노래를 불렀다. 솔로 2집 발매 콘서트였는데,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내 기억으론 아마도 앵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관중들이 'Don't Look Back In Anger'를 다 같이 떼창했던 장면이 생각난다.(다른 곡들도 계속 떼창을 하긴 했지만)정말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다 같이 이 노래를 합창하는 그 광경에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관객들의 'Live Forever' 무반주 '떼창'도 정말 최고였다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 물론 노엘 갤러거의 공연은 당연히 최고였다)


이 곡에선 노엘 갤러거의 보컬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 메인보컬을 누가 할 건지 이 문제로 다투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과연 진실은..(리암 갤러거가 진지하게 욕심을 낼 만한 명곡이다) 블루지한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도 매력적이다. 정말 좋은 곡이다. 가사를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가사는 약간 난해하지만 철학적인 면, 여러번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and so sally can wait ~~'로 시작하는 후렴구는 더블링(같은 음, 같은 노래를 2번이상 똑같이 불러서 합침. 여러명이 부르는 듯한 효과, 또는 풍성하게 들리는 효과)으로 녹음되어 있다. 보컬 더블링은 자칫 잘못 쓰면 아주 촌스러워지는데,(더블링한게 너무 티가 나서) 이 곡에선 매우 세련되게 잘 녹음되어 있다. 이런 점들이 오아시스의 의외성이라면 의외성일까 싶다.(오아시스의 사운드는 - 노이지한 사운드에 가려져 있지만, 의외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세심하게 다듬어진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것이 바로 오아시스 곡을 지금 들어도 어색함이나 촌스러움이 전혀 없는 이유다.)


5. 그 다음 트랙인 'Hey Now !'는 곡 자체로 보면 매우 무난하지만, 쉼없이 달려가던 분위기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한번 잡아주고 쉬어가는 트랙이라 생각한다. 곡과 곡 사이를 이어주는 매우 훌륭한 구성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아티스트의 여러 음반을 들을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한 장의 앨범에서(또는 두 장의 앨범), 모든 노래가 다 베스트로 좋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 장의 앨범에서 - 앨범 완성도 측면에서 볼 때,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하는 곡이 그 앨범의 완성도 측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예를 들면, 아까 말했던, 엔진 예열, 시동을 걸어주는 느낌의 'Hello', 한번 잡아주고 잠깐 쉴 공간을 마련해주며 정리해주는 'Hey Now !'같은 곡,'Champagne Supernova' 같이 모든 곡들의 길잡이가 되는 곡.)


결국 최종적으로, 한 장의(또는 두장의)앨범이라는 것은 단순히 베스트 모음집, 싱글 모음집 같은 '좋은 노래 모음집'이 아니고 말 그대로 '한 장의 앨범'이기 때문이다. 각 곡과의 연관성과 곡마다 각자의 역할, 트랙간의 연결성, 유기성이 중요한 것이다. 앨범을 트랙 맨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듣는 방식은, 단순히 그냥 처음부터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앨범을 만든 뮤지션의 의도와 관점에서 좀 더 생각하며 듣게 해준다.

물론 노엘 갤러거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앨범을 만들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그냥 아무생각 없이 '오 이거 좋은데', '대충 이렇게 만들고 트랙은 이렇게 저렇게 배치하자' 하면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청취자의 입장에서 볼 때, 'Morning Glory' 앨범은 앨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좋은' 앨범이다. 완급 조절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잘 되어 있다.


6. 'Hey Now !'에 이어서 짧은 인스트루멘탈 트랙이 지나가고,


7. 그 다음엔 'Some Might Say'로 이어진다. 이 곡은 오아시스를 대표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오아시스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Some Might Say' 가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some might say, they don't believe in heaven. go and tell it to the man who lives in hell'이다. 가사와 곡의 분위기, 기타리프(리프 - 반복해서 연주하는 구절, 보통은 두소절 또는 네 소절로 되어 있다), 멜로디 모두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로큰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에서 리암 갤러거의 보컬, 특히 고음은 정말 막힘 없이 쭉쭉 뻗어나간다.


템포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미디엄 템포인게 오히려 정말 맘에 든다. 자연스럽게 흥겨운 그루브를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이 곡에서 드럼을 담당한 토니 맥캐롤의 드럼 연주 - 연주가 아주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데 듣기에 정말 무난하다고 해야 할까 패턴은 단순하지만 연주가 참 좋다. 노엘 갤러거의 코러스(백보컬)도 상당히 흥겹고 듣기 좋다.


8. 이어서, 왠지 처연하고 서글픈 느낌의 'Cast No Shadow' - 리암 갤러거가 얼마나 훌륭한 보컬리스트인지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노래이다. 노엘 갤러거의 풍성한 코러스(백보컬)도 정말 좋다. 2집은 전체적으로 코러스(백보컬)비중을 좀 더 늘림으로서, 좀더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노래 멜로디가 더 귀에 잘 들어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드럼의 경우 2집에선 드러머가 토니 맥캐롤에서 앨런 화이트로 바뀌었는데, 'Cast No Shadow'에서의 드럼도 그렇고, 'Wonderwall'에서의 드럼도 그렇고, 'Don't Look Back In Anger'의 드럼도 그렇고, 'Champagne Supernova'의 드럼도 그렇고, 1집에 비해서 2집은 거의 모든 트랙의 드럼사운드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거의 완전 다른 밴드인 것처럼..(드럼이 밴드의 근본이니깐..)


좀 더 복잡한 구성인 2집의 드럼 사운드가 훨씬 더 다양하게, 다채롭게 업그레이드되었다. 2집의 리듬 사운드는 드러머 앨런 화이트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했다고 볼 수 있다. (토니 맥캐롤의 드럼 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나도 1집에서의 토니 맥캐롤 드럼 연주를 좋아한다. 2집에서도 'Some Might Say'에서 토니 맥캐롤이 연주한 그 특유의 스트레이트하면서도 심플한 드럼 사운드도 좋다.


연주자끼리 직접적인 비교를 하려고 얘기를 꺼낸게 아니고 '밴드의 근간'인 드럼 사운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2집부터의 드러머 앨런 화이트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1집의 드럼 사운드와 2집의 드럼사운드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에 1집과 2집을 들을때 앨범 각각의 드럼 사운드를 비교하면서 듣는 재미도 있다('Some Might Say'는 2집이지만 토니 맥캐롤이 연주, 녹음했다고 한다 )


9. 이어서 'She's Electric' - 초기 비틀즈를 생각나게 하는 밝은 분위기, 유머러스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가사, 흥겨운 사운드, 풍성한 코러스 화음(백보컬). 초기 비틀즈와 판박이다. 재미있는 라임(electric, eccentrics. sister, missed her, blister. brother, another, mother. cosin, dozen, oven)도 돋보인다. 달콤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흥겹고 발랄한 노래이다. 리암 갤러거의 아름다운 가성(좀처럼 듣기 힘든)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노래. 노엘 갤러거의 코러스 백보컬도 환상적이다. 처연하고 서글픈 분위기의 'Cast No Shadow' 다음 트랙으로 발랄하고 흥겨운 'She's Electric'이 들어간 것이 참으로 절묘한 곡 배치이다.


10. 이어서 'Morning Glory' - 헬리콥터 소리로 시작하는, 이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곡이다. 한번만 들어도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귀에 꽃히는 멜로디와 사운드의 노래이다. 중독성이 매우 강한 노래. 기타 사운드가 한없이 '거대'하다. 메인리프와 리듬기타(코드로 일정한 리듬을 연주),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모두 사운드가 말 그대로 '끝내주는' 곡이다. 이 곡은 매우 큰 볼륨으로 여러번 들어보길 권한다.

리암 갤러거의 단단하면서도 '칼날', '송곳'같이 날카로운 보컬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노엘 갤러거가 콘서트에서 부른 어쿠스틱 버전이 있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노엘 갤러거의 어쿠스틱 버전은 잔잔하면서, 뭐랄까, 좀 더 애잔하고 쓸쓸한 분위기이다. 노엘 갤러거 버전도 꼭 한번 찾아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정말 좋은 곡이다.


11. 이어서 바닷가 파도 소리로 시작하는 짧은 기타 잼 세션 트랙에서,


12. 파도 소리(물 찰랑이는)가 이어지며 'Champagne Supernova'가 시작된다. 아! 'Champagne Supernova'. 이 앨범 최고의 곡이라 말하고 싶다. 오아시스는 진화했다. 'Morning Glory'각각의 노래가 하나 하나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좋아서) 다소 산만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이 곡이 모든 곡들을 끝까지 잡아주고 이끌어준다. 매우 든든하면서도 묵묵히 받쳐주는 곡이다.


그러면서도 곡의 구성과 곡의 멜로디가 대단히 훌륭하다. 가사는 크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난해하다면 난해하지만..(그래서 더 좋다) 앨범의 곡으로서도, 하나의 싱글로서도 최고의 곡이라 말할 수 있다. 리암 갤러거의 - 가벼움, 장난기, 시니컬함 -> '자니 로튼스러움'을 싹 뺀 진중한 보컬도 너무나 훌륭하다. 이 곡에서의 보컬로, 리암 갤러거의 보컬로서의, 고유의 '오리지날리티'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오아시스의 메인보컬이 왜 리암 갤러거인지, 왜 리암 갤러거여야만 하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해주는 곡이다.


대단한 곡이다. 너무나 훌륭한 곡이다. 너무도 좋은 곡이다. 그야말로 '유종의 미'이다. 7분31초의 곡 길이가 짧게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오아시스의 모든 곡들 중에서 1집의 'Live Forever', 'Slide Away'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 곡으로 인해 오아시스 2집은 마지막까지 빛날 수 있었다. 저 밤하늘 위로 빛나고 있는 별들처럼.


잠시 보컬 이야기를 해보자. 보컬의 경우 2집에서의 리암 갤러거의 보컬은, 1집보다 비음이 많이 빠졌고(사라졌고), 리암 갤러거 자기 본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음도, 고음도 막힘이 없이 유려하다. 그러면서도 좀 더 단단하고 밀도감 있는 소리, 좀 더 굵은 소리를 낸다. 1집 시절보다 좀 더 강력해졌다고 해야 할까. '자니 로튼'류의 약간 야비한(?) 비음 섞인 창법과 목소리에서 진화하여 리암 갤러거의 오리지널리티가 강하게 확립되었다. 그러면서도 단단하고 맑은 미성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2집때의 리암 갤러거의 보컬을 가장 좋아한다.


노엘 갤러거 보컬의 경우 - 2집에서 처음으로 'Don't Look Back In Anger' 트랙으로 노엘 갤러거가 싱어를 맡은 곡이 들어갔는데, 노엘 갤러거는 싱어로서도 대단히 훌륭하다. 리암 갤러거가 '스트레이트한 록'이라면 노엘 갤러거는 '좀 더 부드러운 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더분하면서도 부드럽고, 멜랑콜리한 느낌이다. 리암 갤러거와는 '결이 다른' 훌륭한 보컬이다.


기타사운드 - 기타 사운드의 경우 1집에서는 '노이지', '퍼지', '개러지'함이 강했다면, 2집에서는 좀 더 깔끔하고 거대하면서도 정제된 사운드이다. 물론 '노이지'한 사운드는 2집에도 존재한다.(그러나 아까부터 계속 나왔던 단어인 '거대함'이 2집 사운드의 핵심이다. 스타디움 사운드.) 물론 1집에서의 기타사운드도 정말 좋다. 1집을 최고의 앨범, 최고의 사운드로 얘기하는 곳도 정말 많다. 그만큼 오아시스는 1집부터 그야말로 '완성형 뮤지션'이었다.


기타 연주 추천곡은 - 전 곡 모두 다 추천한다. 리듬기타(코드로 일정한 리듬을 연주)와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모두 카피해보시길 바란다. 우선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각각의 곡들의 코드를 딴 후(아니면 구글링해서 - 코드 악보를 구해서 코드 악보를 보면서 연습)리듬기타를 먼저 연습해보시길 추천한다.(리듬은 원곡과 똑같지 않아도 상관없다)기타 리듬 패턴을 하나 정해서 연습하는게 좋다. 코드로 리듬 연주하는게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리듬기타를 치면서 노래부르기를 천천히 연습해보시면 더 좋다.(의외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쉽지 않다) 2집의 곡들 모두 훌륭하다. 각 곡들의 코드 진행과 리듬 패턴을 완전히 외우고 난 후에, 리드기타를 연습해보시길 추천한다. 'Wonderwall'의 코드 스트로크가 얼마나 심플하면서도 듣기 좋은지, 'Don't Look Back In Anger'의 기타솔로가 얼마나 좋은지,'Some Might Say'의 리듬기타(코드로 일정한 리듬을 연주), 코드진행과 메인리프가 얼마나 경쾌한지, 리드기타(멜로디,기타솔로)가 얼마나 좋은지, 'Morning Glory'의 리듬기타가 얼마나 헤비한지,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가 얼마나 헤비하고 거대한지, 'Champagne Supernova'의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는 정말 최고다. 연주하다 보면 오아시스 2집의 모든 곡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삼스레 느껴질 것이다.


리듬기타 - 본헤드의 경우 - 항상 그래왔듯이 간결한 스트로크 위주로 코드를 연주한다. 노엘 갤러거의 리드기타와 리암 갤러거의 보컬을 잘 받쳐준다. 화려한 연주는 아니지만, 안정감 있게 다른 사운드를 잘 받쳐주는 좋은 연주자다.


베이스 - 폴 맥기건의 경우 - 역시 본헤드와 마찬가지로 항상 그래왔듯이 간결하고 심플한 연주로, 밴드사운드의 뿌리인 저음을 받쳐주는 연주자다. 빠르거나 화려한 연주를 하진 않지만, 베이스 연주자로서 존재감이 크지는 않지만, 항상 안정감 있게 뒤에서 묵묵히 저음을 받쳐주는 좋은 연주자다.(본헤드와 장점이 거의 같다)


드럼 - 앨런 화이트의 경우 - 한마디로 최고다. 상당한 스킬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이며,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깊다. 충분한 스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절대로 '오버'하지 않는다. 본인의 능력에 반해 절제를 아는 연주자. 능수능란하게 적재적소에 드럼 사운드를 다양한 주법을 구사하며 알맞게 채워넣는다. 앨런 화이트가 들어온 다음부터 곡의 구성, 리듬 패턴의 구성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훨씬 더 다양해졌다. 만약 1집의 드러머가 토니 맥캐롤이 아니고, 앨런 화이트였다면 1집의 사운드는 어떠했을까 매우 궁금해진다.(토니 맥캐롤에게 죄송..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니까.. 나는 토니 맥캐롤의 연주도 좋아한다) 앨런 화이트는 매우 훌륭한 연주자다.


글을 쓰다보니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라서 글이 좀 길어진 것 같다.(원래는 아주 오랫동안 1집 'DM'을 가장 좋아했다)일전 리뷰에서 - 음반을 한 장만 가져가야 한다면 'Definitely Maybe'를 가져가겠다고 했었는데, 그럼 이 앨범은 ? 어떻게 되나 ? 전에 리뷰에서 했던 말을 취소할 수는 없고.. 나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이 앨범은 가져가기 전에 벌써 갖다 놓은 앨범이라고.. 그러니까 좀 억지이지만, 이 앨범은 처음부터 무조건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걸로..하겠다..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 앨범은 가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최고의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1집 'DM'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물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2집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평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2집 'MG'가 1집 'DM'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 진화한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사, 송라이팅, 연주, 보컬, 편곡, 녹음, 믹싱, 에티튜드 등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1집 'DM'의 완성도는 충격적이었다.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노래가 1집에 다 들어있다. 'Rock'n' Roll Star', 'Live Forever', 'Supersonic'.. 오아시스는 첫 데뷔 앨범 때부터 '성장형 뮤지션'이 아니라 '완성형 뮤지션'이었다. 그런데 2집 'MG'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뮤지션의'진화', '발전'이 꼭 유익한 것이냐 아니냐를 따져보거나, 대체 '진화'했다는 기준이 명확히 무엇이냐라고 한다면 길게 할 말이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집의 경우엔 - 대중성이 워낙 커서, 2집 앨범의 완성도, 음악성이 오히려 대중성에 묻혔다고 생각한다. 싱글로 발매했었던 곡 'Some Might Say'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했다. 싱글로 발매했었던 곡 'Roll With It'은 영국 싱글 차트 2위를 했다. 다섯번째 싱글로 발매되었던 'Don't Look Back In Anger'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Wonderwall'은 미국 빌보드 차트 8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앨범은 영국차트에선 1위, 빌보드 200 앨범차트에서 4위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대중성이 강하고 히트곡이 많아서, 차트 순위가 높아서, 판매량이 높아서 2집이 좋다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잡은 앨범'.


아직 2집을 몇몇 곡 일부만 들어보셨거나, 안들어보신 분들은 어서 2집 'MG' 첫 트랙부터 쭉 들어보시길 바란다. 이 앨범은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참고로 2집의 모든 노래는 노엘 갤러거가 작사,작곡했다고 한다.(1집도 전곡을 노엘 갤러거가 작사,작곡했다)


노엘 갤러거는 그야말로 천재다. 리암 갤러거도 천재다. 누구도 이 앨범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다. 오아시스 본인들조차도. 영원히.



이상 리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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