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리뷰
1. Acquiesce
2. Underneath the Sky
3. Talk Tonight
4. Going Nowhere
5. Fade Away
6. The Swamp Song
7. I Am the Walrus (Live Glasgow Cathouse, June '94)
8. Listen Up
9. Rockin' Chair
10. Half the World Away
11. (It's Good) To Be Free
12. Stay Young
13. Headshrinker
14. The Masterplan
오아시스의 B-Side 모음집. The Masterplan. 1998년 발매.
그럼 어떤 앨범인지, 어떤 곡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이 앨범은 B-Side 모음집이니 리뷰도 좀 더 프리하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개인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1. 'Acquiesce' - 노엘 갤러거의 보컬 - 'Morning Glory' 연주로 시작한다. 바로 이어서 강렬한 일렉기타 리프(리프 - 반복해서 연주하는 구절, 보통은 두 소절 또는 네 소절로 되어 있다)가 겹쳐 들리며 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의 보컬이 모두 있는 곡이다. A파트를 리암 갤러거가 부르고, B파트를 노엘 갤러거가 부른다. 가사가 매우 좋은 곡이다. 자기들 얘기(형제애)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물론 노엘 갤러거는 아니라고 하겠지만.(가사 쓸 때 자기 얘기는 안 쓴다고 한다. 또한 가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좋은 가사가 많다. 가사를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이 곡은 오아시스 라이브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곡이다.
리듬기타(코드로 일정한 리듬을 연주)코드 진행과 리듬패턴, 리듬기타 톤이 상당히 헤비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이 곡은 특이하게도 기타솔로가 없다.(사이 사이에 연주되는 오블리가토[일종의 즉흥연주 - 리듬을 자연스럽게 채워가며 반주, 코드의 흐름에 맞게 즉흥적으로 연주함]는 약간씩 있지만) 듣다보면 기타솔로가 없다는 것도 모르게 시간이 순식간에 금방 지나간다. 리암 갤러거 보컬에서 노엘 갤러거 보컬로 바뀌기 직전 나오는 플랜저 이펙트(위상 차를 이용한 효과, 제트기 소리를 재현할 수 있다)가 상당히 인상깊다.
노엘 갤러거는 이펙터를 적재적소에 알맞게 잘 활용한다.(딜레이, 코러스, 페이저, 플랜저, 트레몰로 등등) - 많이 써도 나쁘지 않은 이펙터가 있는 반면에(ex - 디스토션 : 값을 올릴 수록 찌그러지는 양이 커지며 더 지저분해지기는 하지만 톤의 근본적인 큰 변화는 없다) 노엘 갤러거가 자주 쓰는 이펙터들은 잘못 쓰게 되면 사운드가 아주 촌스러워지는 이펙트들이다. 적절한 값을 찾기가, 적극적으로 이 이펙터들을 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제대로 쓰려면 많은 연구와 연습이 필요하다. 아마도 노엘 갤러거도 여러 이펙트를 이용한 사운드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곡을 항상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데, 갤러거 형제 두 명의 목소리를 한 곡에서 다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곡이다. 노엘 갤러거 파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고음이 나오는데, 따라 불러보면 꽤 높은 고음이다. 라이브 영상을 보면 노엘 갤러거는 기타를 치면서도 편하게 부른다.(음역대가 높고, 음역대가 넓다) 노엘 갤러거도 리암 갤러거와 '결'은 다르지만, 역시 매우 훌륭한 보컬이다(물론,그럼에도 오아시스의 메인 싱어는 리암 갤러거가 맞다). 개인적으론 이런 곡(노엘과 리암이 같이 부르는)을 몇 곡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둘이 같이(정확히는 파트별로 각자) 부르는 노래가 한 곡 더 있다. 6집 앨범의 'Let There Be Love'이다.(강력 추천하는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이 곡을 듣고 난 전체적인 소감은, 후끈하면서도 매우 '락킹한' 로큰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노엘 갤러거가 부르는 후렴구는 멜로디컬하다. 매우 좋은 곡이다. 이 노래가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 곡의 전반적인 짜임새,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가 각자 한 파트씩 노래하는 신선한 구성, 매우 심플하면서도 귀에 잘 들어오는(금방 따라 부를 수 있게 되는) 멜로디 진행, 공격적이고 헤비한 기타 리프(리프 - 반복해서 연주하는 구절, 보통은 두 소절 또는 네 소절로 되어 있다), B파트의 유려한 코드 진행 등을 볼 때 전체적인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곡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곡은 정규앨범에 들어가야 할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노엘 갤러거의 생각은 알 수가 없으니.. 여하튼 매우 좋은 곡임은 분명하다.
2. 'Underneath the Sky' - 셔플 리듬(3연음이 주가 되는 리듬. 4분음표 = 3연음[123]. 리듬 2+1 2+1 2+1 2+1 이런식으로 연주함) 왠지 구슬프게 들리는 멜로디에 반해 드럼 리듬이 상당히 흥겹게 들린다.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이다. 또한 멜로디가 팝적이다. 리드 기타 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코러스와 플랜저 이펙트를 걸고 연주한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진 않다(레슬리 스피커 소리도 난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렇게 들린다) 리드 기타 톤이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듣기 좋은 톤이다. 중간의 피아노 멜로디 솔로가 인상적이다. 곡 구성은 단순하지만 리암 갤러거의 유니크한 보컬이 이 곡을 매우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3. 'Talk Tonight' -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가 주가 되는 곡.(개인적으로 'The Masterplan'과 함께 최고의 곡이라 생각한다. 잠깐 기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노엘 갤러거가 얼마나 어쿠스틱 기타를 잘 연주하는지 알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이전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노엘 갤러거는 오른손 스트로크 소리가 정말 좋다. 이 곡에서의 연주를 예로 들면, 적절하게 힘이 빠져 있고(불필요한 힘 x), 오른손이 상당히 이완, 릴랙스된 상태로 편하게 스트로크를 하는데, 스트로크 소리가 절대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고 고르고 맑다. 또한 연주 시에 각 줄별로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특정 줄(ex - 6번줄 저음), 특정음(저음이나 고음)이 너무 부각되지 않게, 고르게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이내믹하게 기타의 음량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며 음량과 셈여림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있다. 4분이 넘는 시간동안 고르고 맑게, 일관되게 흔들림 없이 연주하며, 음량과 셈여림까지 조절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다.(ex - 기타 초보자들의 경우 오른 손 스트로크 시에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어 상당히 거칠고 듣기 힘든 소리가 난다.[물론 그래도 안될 건 없다. 조금씩 교정해나가면 된다. 왜냐하면 초보이니까]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기타'란 악기는 처음 접할 때 접근성은 참 좋지만, 생각외로 '제대로' 연주하기엔 참으로 어려운 악기다. 기타 치시는 분들은 노엘 갤러거의 연주 모션, 연주 소리를 계속 보고 들으면서 스트로크를 연습, 나아가 'Talk Tonight' 이 곡을 꼭 마스터하시길 바란다. 기타를 연주하는데 있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좋은 연습곡이 될 것이다.
다시 음악 얘기로 돌아와서, 이 곡은 노엘 갤러거가 메인 보컬인 곡 중에서 최고의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사가 너무 좋다. 노엘 갤러거는 가사를 정말 잘 쓴다.(정작 본인은 가사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가사를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이 곡을 만들 당시 노엘 갤러거는 투어 문제로 리암 갤러거와 다투고 난 후 팀을 이탈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팀 이탈 도중 한 여성을 만나서, 그 여성이 노엘 갤러거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 때 노엘 갤러거는 이 곡을 쓰고 녹음했다고 한다.(그 와중에도 곡 쓰고 녹음할 생각을 하다니 천상 뮤지션은 뮤지션이다.) 노엘 갤러거를 설득한 그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 밴드가 그 때 해체되지 않게 해줘서, 이런 훌륭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줘서. 물론 노엘 갤러거는 그 때 그 여성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다시 밴드로 돌아갔을 꺼라고 말했었지만.. 노엘 갤러거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도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다 열려있는 결말 중에서 단 하나의 선택이라고 할까.. 암튼 그렇다.
이 곡은 그 때 만난 여성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단순히 개인적인 독백일 수도 있고, 리암 갤러거와 밴드에게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노엘 갤러거의 애수어린, 차분하게 말하는 듯한, 애잔한 보컬이 너무나 좋다. 어쿠스틱 기타와 공허한 박수소리도 너무 잘 어울린다. 듣다 보니 이 노래도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 정규 앨범에 실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그게 아쉽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많이 듣고 있는 곡이다. 정말 아름다운 곡,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노엘 갤러거가 폴 웰러와 함께 연주한 이 곡의 라이브 영상(화이트룸에서의 공연)도 꼭 한번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음반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좋다.(연주가 음반에 비해 좀 더 거칠고 템포도 좀 더 빠르다)
4. 'Going Nowhere' - 따스한 분위기의 곡이다. '빰빰빰 빰빰~빰~~~~'하고 부드럽게 연주하는 브라스 섹션이 인상깊게 들린다. 곡의 따뜻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가사는 꽤 신랄하고 직설적이다. 노엘 갤러거는 결국 가사의 내용처럼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노엘 갤러거가 재규어 자동차를 샀는지 안샀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엘 갤러거의 수더분하면서도 좀 더 팝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뭔가 원대한 꿈은 있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까. 알고 보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 'Fade Away' - 이 앨범에서 가장 'punk'적인 로큰롤 곡이다. 신나고 흥겹지만 가사는 의외로 공허함, 허무함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그 모든 게 가능할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 그리고 어른이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꿈과 희망,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가사와 별개로 곡은 상당히 밝고 신난다. 음원의 녹음 상태나 사운드 상태가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지만(전체적으로 사운드가 '노이지'하다. 좁은 창고에서 다 같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느낌이라 해야 할까), 약간의 조악함 속에서 인디 감성이 나는 사운드라 오히려 더 좋다. 리암 갤러거의 보컬이 빛나는 곡이다.(사운드나 목소리를 들어봐선 녹음된 시간대가 오아시스 초창기 때 같다 - 정보를 찾아보니 'Fade Away'는 'Cigarettes & Alcohol'의 B-Side 곡이다.) 마지막 엔딩 부분의 기타 아르페지오(분산화음)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공연 때 부르면 관객들의 호응이 엄청 좋을 것 같은 곡이다. 점프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신나고 좋은 곡이다.
6. 'The Swamp Song' - 노래가 아닌 기타 잼(즉흥연주를 서로 번갈아가며 연주)인 인스트루멘탈이다. 단순한 잼이지만 훌륭한 연주다. 나는 개인적으로 잘 때 이 곡을 듣는다. 들으면 이상하게 잠이 잘 온다.
7. 'I Am the Walrus' (Live Glasgow Cathouse, June '94) - 라이브로 연주한 곡을 앨범에 실었다. 원곡은 비틀즈의 노래다. 오아시스는 원곡보다 좀 더 락킹하고, 좀 더 빠르고, 좀 더 강력하고, 좀 더 공격적인 사운드로 연주하고 있다. 이 곡은 비틀즈의 원곡도 너무 좋아서 어느 버전이 더 좋다고는 못하겠다. 물론 이 곡을 먼저 듣다가 비틀즈 꺼로 들으면 존 레논의 목소리와 특유의 분위기가 오히려 좀 낯설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워낙 원래가 훌륭한 곡이라.. 비틀즈, 오아시스 양쪽 버전 둘 다 좋다. 비틀즈 버전도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이 곡에서 리암 갤러거의 거침없으면서도 나른하게 들리는 보컬이 곡에 너무 잘 어울린다. 원곡보다 템포도 좀 더 빨라져서 속사포같은 리암 갤러거의 보컬이 랩 같기도 하고. 곡 후반부엔 각종 사운드 효과와 딜레이 이펙트로 매우 사이키델릭(사이키델릭 - 히피 문화에서 발생한, 환각을 일으키는 듯한 사운드 또는 음악)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오아시스의 곡은 아니지만, 역시 좋은 곡이다.
8. 'Listen Up' - 'Supersonic'과 비슷한 분위기의 아르페지오(분산화음)로 시작한다. 리암 갤러거의 강력하면서도 애수어린 보컬이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다. 이 곡의 보컬 - 고음에서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가 약간 뭉개지며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곡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노엘 갤러거의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톤이 너무 좋다. 노래하는 리드기타, 말 그대로 기타로 '노래'를 한다. 피드백 주법(앰프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다시 기타줄을 진동시켜 기타 픽업이 그 진동을 받아낸다. 위의 과정을 계속 반복 - 무한한, 또는 긴 서스테인(길이)을 만들어낸다)을 이용해서(또는 서스테이너 이펙트[서스테인을 길게 늘여주는 이펙트]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계속 이어지는 유려한 기타솔로를 들려준다. 묵묵하게, 우직하게 받쳐주는 리듬기타(코드로 일정한 리듬을 연주)도 인상깊다. 드럼은 별다른 패턴 변화 없이 상당히 스트레이트한데, 심플하면서도 스트레이트한 비트가 귀에 잘 들어온다.
가사는 상당히 철학적이다. 노엘 갤러거는 가사를 참 잘 쓴다. 본인은 정작 가사에 별 뜻이 없다거나, 가사에 큰 신경을 안쓴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가 좋은 곡들이 상당히 많다. 이 곡도 가사를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이 곡도 마찬가지로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 충분히 좋은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9. 'Rockin' Chair' - 심플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이다. 금세 노래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리암 갤러거가 왜 오아시스의 메인 싱어인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해주는 곡이다. 곡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쓸쓸하면서도 애잔하다. 이 곡의 특이한 점은 풀 밴드 연주지만 일렉기타가 안들어가고 건반악기로 코드를 깔고,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 위주로 되어있다. 그래서 좀 더 투명하면서도 애잔하게, 쓸쓸하게 들리는 듯 하다. 중간에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솔로는 상당히 멜로디컬하면서도 그루브함이 돋보인다. 곡 분위기와는 별개로 드럼이 상당히 흥겹다. 좋은 드럼 연주다. 곡 내용은, 지금 있는 곳을 떠나고 싶은, 지금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혼자 있는 외로움을 표현한 노래라고 할까. 쓸쓸하고 외로운, 애잔한 분위기의 곡이다. 리암 갤러거의 락킹하고 스트레이트하면서도 절절한, 애잔한 보컬이 특히 돋보인다.
이 노래는 엄청 고음이 나오지는 않지만, 기본 키가 높아서(C Major) 중음, 중고음이 계속 나와서 편하게 부르기가 쉽지 않은 곡이다.(완전 고음도 내기 어렵지만, 애매한 중음, 중고음 음역대도 제대로 소리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 리암 갤러거는 이 곡을 파워풀하면서도 명확한 소리로 너무도 잘 소화해낸다. 이 노래도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 정규앨범에 넣어도 될만한, 충분히 좋은 곡이라 생각한다. 좋은 곡이다.
10. 'Half the World Away' -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클린톤 일렉기타 연주가 주가 되는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정말 좋다. 클린톤의 일렉기타 소리도 상당히 좋다. 곡의 중간 중간에, 그리고 엔딩에서 나오는 코드 연주는 일렉트릭 피아노같다. 트레몰로 이펙트[소리가 일정한 속도로 끊겼다 나왔다 하면서 일렁거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냄]가 깊게 걸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노엘 갤러거의 수더분하면서도 부드럽고, 멜랑콜리하면서도 정겨운 보컬이 너무 좋다. 나는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이 노래가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 곡이다. 이 노래를 들으며 항상 생각하는데, 영화 음악으로 써도 정말 좋을 것 같다. 가사가 별달리 큰 의미나 큰 뜻이 없는데도 너무 좋다. 꼭 거창한 표현을 써야만 가사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노래이다. 가사의 화자는 지금 처해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현재 자기가 있는 곳을 떠나고 싶어 한다. 'Rockin' Chair'의 가사와도 비슷하다. 가사를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이 노래는 반드시 노엘 갤러거가 불러야 하는 곡이라 생각한다. 오아시스는 참 대단한 밴드다. 이렇게 훌륭한 보컬이 두 명이나 있다.(물론 오아시스의 메인 싱어가 리암 갤러거인 것은 당연하다) 이 곡은 노엘 갤러거의 보컬로서의 매력을 듬뿍 담은 곡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분위기가 수더분하면서도 멜로디가 대단히 뛰어난 곡이다. 정말 좋은 곡이다. 리뷰하다 보니 참.. 아니 이 앨범이 어떻게 B-Side 모음집이란 말인가. 이 앨범은 완전 베스트 앨범 격이라고 생각하지만, B-Side 인 이유는 노엘 갤러거만이 알 것이다. 왠만한 유명 밴드의 정규 앨범 또는 베스트 앨범보다 'The Masterplan' 앨범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참 대단한 앨범이다. 곡 배치도 대단히 절묘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는 곡 배치이다. 정말 좋은 앨범이다.
11. 다시 곡 얘기로 돌아가서, '(It's Good) To Be Free' - 사운드가 상당히 야심찬 곡이다. 이 노래에서 리암 갤러거의 -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 노래는 94년 말에 발매한 'Whatever'의 B-Side 수록곡이다. 초창기 때의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와 창법이 담겨있다. 일렉기타의 경우 - 트레몰로 이펙트(소리가 일정한 속도로 끊겼다 나왔다 하면서 일렁거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냄) 아르페지오(분산화음)가 상당히 곡에 잘 어울린다. 리드기타의 진한 톤이 매력적이다. 노엘 갤러거의 기타솔로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피킹 하모닉스' 주법(피킹 후[피킹과 거의 동시에] 엄지손가락의 측면을 줄의 특정 부분에 갖다대면 하모닉스[배음]이 만들어진다. 기타줄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하모닉스 음이 난다)을 사용해서 날이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곡의 엔딩에선 삐~삐~삐~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코디언의 화려한 연주와 함께 사람들의 웃는 소리로 끝이 난다. 파티 분위기로.(갑자기 나오는 아코디언 연주가 좀 뜬금없기는 하지만 연주는 매우 좋다)
12, 'Stay Young' - 이 앨범에서 가장 발랄하고 밝고 흥겨운 곡이다. 'D'you Know What I Mean?'의 B-Side 곡으로 실려있다. 매우 대중적이고(긍정적인 의미로) 친근한 분위기의 곡이다. 분위기와는 별개로 곡의 키가 D-Major 인데, 보컬의 키가 높아서 제대로 부르기가 상당히 어렵다. 생각보다 중고음이 계속 나온다. 리암 갤러거는 그 특유의 보컬로 너무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보컬에서 발랄함마저 느껴진다. 리암 갤러거의 보컬이 좋은 곡을 더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들으면 어딘가 좋은 곳으로 놀러가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곡이다.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의 발랄하면서도 활기찬 연주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연주가 상당히 밝고 흥겹다. 이 곡에선 드럼이 곡의 분위기에 맞게 활기차면서도 매우 다채로운 연주로 맹활약한다. 좋은 드럼 연주다. 그리고 이 곡은 정말 좋은 곡이다.
13. 'Headshrinker' - 여덞 마디짜리의 강력한 기타리프로 시작한다. 오아시스의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Punk'하면서도 가장 하드하고 가장 스피디한 곡이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폭주기관차'같은 곡이다. 이 노래는 리암 갤러거의 보컬과 기타 사운드가 끝내준다. 이런 노래는 볼륨을 아주 크게 해서 들어야 더 제 맛이다. 리드기타(멜로디, 기타솔로)도 매우 훌륭하다. 그야말로 후끈하고 뜨거운 연주다. 노엘 갤러거는 기타리스트로서 기교파가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낭비하는 음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매우 정석적인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오아시스의 'Punk'적인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리암 갤러거의 쉴 새 없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보컬이 너무 좋다. 대단한 보컬이다. 이런 곡이 몇 곡 더 있어도 좋을 것 같다.(가사는 좀 난해하지만) 왜 이 곡이 B-Side 인지 모르겠다. 싱글 타이틀 곡이 되거나, 정규앨범에 들어가도 될, 매우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14. 'The Masterplan' - 마지막 곡이다. 이 앨범 최고의 곡이다. 'Wonderwall'의 B-Side 로 실려 있는 곡이다. 아~ 'Wonderwall'과 함께 더블 싱글로 내고, 정규앨범에 그대로 실었으면 좋았을 것을.. 개인적으로 이 곡을 B-Side 로 낸 것은 노엘 갤러거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오아시스인 것을.(매우 오아시스답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상당히 철학적이고 심오하다. 가사를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we're all part of the masterplan'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곡의 내용은 - 모든 것이 거대한 계획의 일부라 할지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신경쓰지 말고,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기회를 잡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이 담긴 곡이다. 계속 반복적으로 말했지만, 노엘 갤러거는 가사를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한다.(사실은 가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앨범의 말미를 성대하게 장식하는 '유종의 미'라 할 수 있는 곡이다.
현악기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섹션(관악기 파트) 연주가 한층 곡의 스케일을 장엄하게 키워준다. 오케스트라와 브라스섹션을 넣은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곡이 훨씬 비장하고 장엄하면서도 사뭇 진지해지고 경건하게 들린다. 곡이 클래식적인 멜로디나 구성이 아닌데도 상당히 클래시컬하게 들린다.('Whatever'에서도 오케스트라 연주가 나오는데 클래시컬한 연주가 상당히 듣기에 좋다. 'Whatever'도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란다. 정말 좋은 곡이다.) 이 곡을 듣다보면 5분 22초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몇 번을 다시 들어도 너무나 좋은 곡이다.
일렉기타에는 - 트레몰로 이펙트(소리가 일정한 속도로 끊겼다 나왔다 하면서 일렁거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냄)가 잔잔하게 걸려 있는데, 상당히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들린다. 중간의 기타솔로는 볼륨주법(페달 또는 볼륨노브를 이용해 볼륨을 줄였다 키웠다 하면서 다양한 뉘앙스의 연주를 만들어냄. 피킹할때 작게 시작해서 점점 볼륨을 키우면 마치 바이올린 같은[현악기 같은]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을 이용해 연주한 것 같다. 또한 마치 백마스킹(소리를 거꾸로 재생) 기법같이 들리기도 한다. 짧은 기타솔로지만 노엘 갤러거는 상당히 정교하게 연주했다.
노엘 갤러거의 보컬이 상당히 감성적이면서도 이지적으로 들린다. 마치 현자 같다고 해야 할까. 이 노래는 리암 갤러거의 보컬이 상상이 잘 안된다. 노엘 갤러거가 그만큼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리암 갤러거도 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곡이다. 이 앨범 최고의 곡이다.
이로써 'The Masterplan' 앨범의 모든 곡들에 대한 간략한 리뷰가 끝났다. 이 앨범을 다 듣고 느낀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로 이 앨범은 정말로 좋은 앨범이라는 것. 두 번째로 왜 B-Side 인지 이해가 안가는 곡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어떤 기준으로 이 곡들이 B-Side 가 되었는지는 노엘 갤러거만이 명확하게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세 번째로는 노엘 갤러거는 역시 천재라는 점이다. 대단한 앨범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앨범은 웬만한 최고의 밴드의 정규 앨범 또는 베스트 앨범보다 더 좋은 앨범이라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은 사실 점수나 수치로 표현되거나, 정확한 값이 매겨지는 게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는 '만점'을 주고 싶다. 그 정도로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이 B-Side 모음집이라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높다.(이 리뷰를 하면서 내가 쓴 글을 쭉 읽다보니 내가 제일 많이 쓴 말이 '이 노래가 왜 B-Side 인지 모르겠다'였다.) 3집 발매 후 이 앨범을 4집으로 발매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애초에 'B-Side 모음집'이기도 하고, 또한 노엘 갤러거의 성격상 절대 그럴 일은 없었을 테니..
대단한 앨범이다. 또한 메인 싱어인 리암 갤러거의 보컬이 대단히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수록된 곡들이 1집부터 2집, 3집 시기의 B-Side 곡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서, 리암 갤러거의 보컬의 변화, 음색, 창법의 차이점을 찾으면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Stay Young'은 'D'you Know What I Mean?' 싱글의 B-Side 곡인데, 'D'you Know What I Mean?'은 3집에 실려있다. 그러므로 'Stay Young'은 3집 시기의 B-Side 곡이 된다.) 그리고, 국내에는 노엘 갤러거의 팬들이 엄청 많은데, 아직 이 앨범을 안들어보셨다면 얼른 들어보시길 바란다. 노엘 갤러거가 보컬을 맡은 좋은 노래들이 이 앨범에 다 들어있다.
공연 때 이 앨범에서 듣고 싶은 곡이 너무 많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수십번을 다시 들었지만 전혀 질리지 않고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오아시스의 곡은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론 새롭고, 새로우면서도 한편으론 익숙하다. 그게 오아시스다. 익숙함에 묻혀 새로움을 잊어버린채로 살아가다가, 별 생각 없이 오아시스의 노래를 들을 때면, 오아시스의 음악은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음악'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음악'을 듣는게 '즐겁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밴드다. 약간 오그라드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다시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계기와 영감으로 가득 찬 그런 밴드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오아시스란 밴드는 정말로 훌륭한 밴드라는 것. 오로지 '음악'만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가슴으로 먼저 느끼게 해주는 오아시스의 음악. 정말 훌륭하다.
'The Masterplan' 앨범 리뷰가 모두 끝났다. 앨범이 B-Side 모음집이라 좀 더 편하게, 자유롭게 써보자고 해서 조금 더 사견을 많이 붙여서 좀 더 자유롭게, 떠오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써봤다.
이 앨범이 B-Side 모음집이라는 것이 참으로 오아시스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아시스는 오아시스이기 때문에 오아시스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자유롭다. 그리고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다. 그럼 난 이 앨범을 또 들으러 가봐야겠다. 정말로 좋은 앨범이다.
이만 리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