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AirPods)

음악의 질을 높여준 문명의 도구들

by 장기혁



오래전부터 음악 감상에 큰 흥미가 있었고, 블루투스 기반의 헤드폰과 스피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약 15~16년 전부터 선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유에 매료되어 꾸준히 기기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헤드폰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중심으로, 스피커는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시스템을 기준으로 선택해 왔고, 결국 내가 도달한 결론은 ‘헤드폰은 애플 에어팟, 스피커는 가성비 좋은 중국산 북쉘프 액티브 스피커’였다.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해 20대 후반부터 재즈까지 즐겨왔기에 스스로를 ‘마니아’는 아니더라도 ‘애호가’ 정도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대 이후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고음질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 블루투스 액티브 스피커’ 조합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예전에 CD와 전통 오디오 시스템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하루에 10배 이상 음악을 듣는 환경이 되었다. 결국 오랜 세월 모아 온 CD는 사연이 많아 주저하다가도 처남에게 전부 넘기고, 무거운 오디오는 과감히 버렸다. (예를 들어, 특정 CD는 선물로 받았거나 해외 출장 중에 어렵게 구한 것들이었다.) 대신 소파에 누워 원하는 곡을 자유롭게 선곡해 들을 수 있는 지금의 편리함은 포기할 수 없었다. 휴대용 포터블 스피커로 시작해 보스의 포터블 제품을 10년 넘게 사용하다 최근 북쉘프 블루투스 스피커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려 마음껏 볼륨을 높여 음악을 즐기고 있다.


헤드폰은 음질보다는 착용감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더 중점을 두었다. 출퇴근 시 버스나 지하철, 출장 중 비행기 안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저가형 소니 헤드셋으로 시작해, 보스·젠하이저·소니의 대표 모델들을 비교한 끝에 소니 WH-1000 XM3로 갈아탔고, 이후 5년간 사용하다가 작년엔 착용감과 기능이 향상된 애플 에어팟으로 최종 업그레이드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큼은 에어팟이 단연 최고였다.


결국 기기의 발전을 발 빠르게 수용하고 내 취미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해 온 셈이다. 본질은 음악 감상이지만, 그 감상을 더 자주, 더 쾌적하게 즐기게 해 준 주역은 바로 꾸준한 리스닝 기기의 업그레이드였다. 마치 요즘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지듯, 앞으로도 기술과 신제품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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