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삶의 표준

돈을 좇는 사회가 결코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by 장기혁



한때 롤 모델로 삼을만한 나라로 핀란드가 인기를 끌었다. 줄 세우지 않는 교육, ‘휘게’라고 불리는 소박한 휴식, 개인 간 거리 두기로 존중되는 프라이버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각자도생의 ‘헬조선’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여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삶인지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한국인들이 돈을 행복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비율이 유별나게 높다고 한다. 당연히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 아이템이 많다. 가족의 행복과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건강까지도 포함된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 잘 쓰일 때에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더 많은 돈을 벌려다가 가족도 친구도 건강도 잃는 사례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돈을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교육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돈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그 합의가 공고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이 튼튼해야 하고, 모든 노동이 존중받으며, 공동체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와 내 가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가처분 소득의 격차가 크지 않은 사회, 개성에 맞게 교육받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정직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 사회, 그리고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야말로 행복한 사회다. 우리 사회가 더 빨리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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