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에 숨은 권력, 소비자의 선택이 만드는 균형
카카오톡에 이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그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을 보면 괘씸한 생각이 든다. 두 기업 모두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무성의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도록 정부와 의회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시민사회 역시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 해온 측면이 있다. 영악한 기업들은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며 고객을 상대로는 “대안 없는 너희가 어쩔 건데?”라는 태도로 일관해 왔고, 정부와 의회를 향한 로비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오래전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았을 때 독점 규제가 이루어진 사례를 보며, 당시에는 과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그들은 독점의 폐해를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작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항상 대안이 존재해야 시장의 선두주자도 긴장하고 경쟁에 참여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절제한다. 단기적인 편리함과 경제적 이득만을 좇는 근시안적 접근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익을 위해 소비자 역시 독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 정부와 국회에서 쿠팡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어 일정 부분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아가 그동안 불법·부당한 로비에 가담해 온 엘리트들에게도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어, 기업들이 더 이상 권력과 부패에 기대어 문제를 덮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며칠 전 쿠팡을 탈퇴했다. 그들의 오만한 태도를 더는 보고 넘길 수 없었고, 당장의 불편함은 감수하기로 했다. 조금만 살펴보면 대안은 충분히 많고, 새벽 배송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최저가를 이유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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