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이빨을 때우러 갔다가 참여 민주주의가 생각나다
어제저녁, 갑자기 앞니 하나의 1/4이 떨어져 나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오래전에 깨져서 서너 번 레진이라는 재료로 메꿔 놓은 곳이 다시 깨진 것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집 앞 치과가 토요일 오전에 진료를 본다고 나와 있어 개원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예약 환자가 있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대안이 없는 처지라 그러겠다고 하고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며 기다렸다. 다행스럽게도 십 분도 채 안 돼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예약 환자가 안 온 모양이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양질의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바로 본을 뜰 수 있었다. 오일 후에 와서 크라운을 씌우면 끝이다. 예약도 없이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바로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을까?
몇 달 전 맹장 수술을 받으면서 느꼈던 한국의 선진 의료 서비스에 대해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진료 비용도 합리적이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진료의 경우에는 정말 ‘어메이징 코리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시금 2025년 현재, 우리는 선진국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넓게 생각하면 법률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산업 전 부문에서 그 효능감을 경험할 수 있다. 독일과 같은 수준의 탱크를 더 빠르고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고,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도로와 교량을 건설할 수 있으며, 더 적은 수의 경찰관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한 도시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 성실하고 헌신적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효율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는 측면도 있어 항시 사고의 위험도 있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외세의 침략에 취약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실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그 치열한 생존력이 한민족의 DNA에 새겨져 있다. 그 에너지를 맞는 방향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지도자와 정치의 몫인 것 같다.
저질스럽고 야만적인 정치 지도자들과 기득권 집단이 득세하는 환경에서도 이만큼의 발전을 이루었다면, 모두가 공익을 추구하는 환경하에서는 국민 전체가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느낀 효능감을 일상 전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내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 중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가 생각나는 날이다.
아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노사모 모임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다.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우리 민주주의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뤄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민주주의의 완전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에게 역사의 과제가 남아 있는 한 노사모는 끝날 수 없습니다. 노사모는 노무현을 위한 조직이 아닙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한국 민주주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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