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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뇌물의 유혹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원칙

by 장기혁



뇌물은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작은 호의에서 시작된 뇌물은,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형사처벌의 수준까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따라서 뇌물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책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뇌물의 유혹에 노출된다.


차 한 잔, 점심 식사, 저녁 식사, 술자리 2차·3차, 와인 모임, 명절 선물, 상품권, 골프채, 골프 모임, 콘서트 티켓, 뷔페 이용권, 해외 투어, 현금 제공, 성 접대, 취업 알선, 고문·자문직 제안, 커미션 제안, 주식 제공 등, 형식만 바뀔 뿐 뇌물은 전방위적으로 다가온다.


나의 경우, 차, 점심·저녁 식사, 명절 선물 정도까지는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뇌물로 판단하고 철저히 거절한다. 가능하면 내가 식사비 등을 먼저 지불하려고 노력하며, 원칙적으로는 사무실 외 장소에서의 사적인 만남을 지양하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두 가지 원칙은 오늘날에도 컴플라이언스(준법)나 성희롱 관련 상황 판단에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1. “지금 이 상황이 내일 신문에 실려도 불편하지 않다면 괜찮다.”


2. “지금 이 상황이 내 아내, 딸, 어머니, 누이에게 일어나도 불쾌하지 않다면 괜찮다.”


이 두 가지 질문 앞에서 부끄럽지 않다면, 나는 옳은 길 위에 서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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