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끝이 아니라 구조를 바꿀 기회다
이번 내란 사태가 우리 사회에 준 충격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느라 정치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었던 대다수의 국민들을 각성시켰고, 선거를 잘못하면 내 삶에 어떤 피해가 오는지를 체감하게 만든 산교육이었다. 또한 내란에 동조하며 개혁을 가로막는 뿌리 깊은 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지나쳐 왔던 우리 사회의 모순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법조계와 언론, 고위 공무원들의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기회주의적인 태도,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구조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동시에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 내부의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개혁의 선명성과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내란과 같은 충격 요법이 없었다면, 피로에 찌든 국민들은 여전히 개돼지 취급을 당하며 무시당한 채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내란을 종식시키고 우리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윤석열은 역설적으로 변화를 촉발한 ‘엑스맨’이었던 셈이다.
이 기회에 우리 사회도 북유럽 국가들처럼 성숙한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정직과 평등이 사회의 기본 규범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가 제도와 문화 전반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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