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식

짜장면

한국인의 소울푸드

by 장기혁


지난주 일요일 점심에 들러 짜장면과 탕수육을 맛있게 즐겼던 중국집을 오늘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삼선간짜장, 삼선짬뽕, 그리고 숙주탕수육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음식이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깔끔한 홀 분위기와 정갈한 식탁보, 따뜻한 차와 소박한 디저트가 제공되는 품격 있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넓은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어 차를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다음번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 요리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한국인에게 짜장면은 라면과 더불어 ‘소울푸드’라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특별한 날에 먹던 음식이어서 그런지,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다. 해외에 나가면 가장 그리운 음식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나의 경험을 하나 예로 들어보자. 십수 년 전, 사우디에서 본사 면담을 위해 당일치기로 귀국한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한국에 도착해 본사에서 업무를 본 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밤 비행기로 다시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저녁 무렵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기 전, 코엑스 지하 식당가를 둘러보며 마지막 한 끼를 고민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만큼 다양한 음식을 고려했지만, 결국 짜장면과 탕수육을 선택했다. 그때, 짜장면이야말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개인적으로 일반 짜장면보다 불맛이 살아 있고 해물이 풍부하게 들어간 삼선간짜장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점점 내 취향에 맞는 간짜장을 하는 중국집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입맛과 식재료가 변하면서 짜장면도 계속 진화해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인의 외식 문화를 이끌어온 만큼, 앞으로도 외식 메뉴의 ‘톱’ 자리를 지킬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짜장면과 짬뽕이 맛있는 중국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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