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장소

일산공원

공원이 있는 삶은 축복이다.

by 장기혁



몇 년 전부터 일요일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몇 개월 전, 딸아이가 독립하기 전까지만 해도 예배를 마친 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온 가족이 함께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었다. 그러나 딸이 독립한 이후로는 집으로 바로 돌아오는 대신,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공원 산책, 전시 관람, 맛집 탐방 등이 우리의 일요일 일과를 채워왔다.


오늘은 작년 가을, 거의 20년 만에 찾았던 일산 호수공원을 겨울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앙상한 가지들이 드러난 나무들로 인해 다소 황량한 분위기였지만, 조깅하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제법 많아 공원은 나름의 활기를 띠고 있었다. 넓은 호수와 잘 조성된 숲길,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지역 공원으로서 손색이 없었으며, 편리한 주차 공간도 만족스러웠다. 봄꽃이 만개할 무렵, 가을 단풍이 절정일 때, 그리고 눈이 내린 후에는 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서울의 공원 면적은 유럽의 대도시들보다 더 넓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은 작은 공원들이 도심 곳곳에 촘촘히 분포된 반면, 서울은 대규모 공원들이 띄엄띄엄 자리해 있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여러 고궁들, 용산공원, 남산공원, 양재시민의 숲, 올림픽공원, 한강시민공원, 한강생태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이들 공원을 잘 관리하고 있어, 일상 속에서 쉼의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봄에는 일요일 점심 무렵, 꽃놀이와 피크닉을 위해 여러 공원을 찾아가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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