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최소한만 손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환경에 관계없이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즐겨왔다. 현재의 직장에서도 날씨가 나쁜 날을 제외하고는 인근 공원, 야산, 해변을 거닐며 오전 업무 중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요즘 자주 찾는 곳은 회사 건너편에 위치한 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두 개의 작은 야산을 연결해 조성한 곳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이 거의 없다. 일부 구간은 잡목이 우거져 길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소박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운동 효과도 좋다.
영종도로 사무실을 옮기기 전, 여의도에서 근무할 때는 여의도 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즐겨 찾았고, 북창동에서 잠시 근무했을 때는 남산공원과 덕수궁을 산책하곤 했다. 여의도와 남산의 공원들은 자연스럽게 조성된 데다 편의시설도 많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태공원이나 선녀바위 둘레길처럼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한 산책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시설만 설치한 생태공원이 나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이런 방식은 적은 투자비와 유지보수 비용으로 더 많은 공원을 지속 가능하게 조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보존할 수 있으며, 자연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런 산책 코스들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덕분에 나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온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앞으로도 궂은 날씨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생태공원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