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식이 나를 아프게 할 줄이야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특히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굴이다. 겨울이면 통영에서 생굴을 2킬로씩 주문해서 굴무침, 굴전, 굴떡국 등으로 다양하게 즐긴다. 아부바비에 살때는 프랑스 노르망디산 생굴을 박스째 사서 까먹기도 했고, 아내가 굴을 까다가 손을 베어 미안했던 기억도 있다.
굴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영양소가 뛰어난 완전식품이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오늘도 며칠 전 먹은 굴전 때문인지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고, 퇴근길에도 힘겹게 참아야 했다. 집에 와서는 네 번째 설사를 했다. ‘익혀 먹었는데도 탈이 나다니, 젠장…’ 조심스럽게 더 익혀 먹으면 괜찮을 거라 믿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화 능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걸 느낀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먹던 두부김치, 김치찌개, 돼지고기 구이, 생굴 같은 맵고 기름지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들이 이제는 탈이 나는 원인이 된다. 어느새 환갑을 앞두고 있는 지금, 눈에 띄게 노화가 진행 중이다. 노안, 관절통, 근육통, 소화불량, 기억력 저하, 피로 누적 같은 증상들이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해질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의사들의 권유에 따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수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근육을 키우고 관절을 풀며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한 ‘건강 테크’에 나선 것이다. 40대에 미리 준비했어야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 보니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환갑까지는 3년이나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건강 루틴을 확실히 정착시켜, 앞으로의 50년을 보다 높은 삶의 질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