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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객관화

타인의 시선에서 본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전혀 다를 수 있다.

by 장기혁



최근 대권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몇몇 정치인들을 보며, 과거의 진보적이고 신선했던 이미지가 사라지고, 시대에 뒤처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과거 직장에서 비슷한 행태를 보였던 선배들의 아름답지 못한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대기업의 임원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평생을 바쳐 얻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실적에 집착하고, 직원들을 압박하며 무리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임원 발표를 앞두고는 주변에서도 누가 떠날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본인은 끝까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려 무리수를 두곤 했다.


권력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공직사회, 민간기업, 심지어 비영리 단체에서도 감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며,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과거 총명했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과연 나 자신은 다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결국,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식견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자아성찰을 꾸준히 하고, 주변의 조언과 피드백을 경청하며 수용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 하루를 되돌아보는 명상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고, 확증편향에 따른 정보 습득의 제약을 받게 되며, 고정관념과 아집에 빠지기 쉬우므로 매일 긴장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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