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비용

신중함을 배우는 시간

by 장기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별다른 갈등 없이 느낌에 기대어 바로 행동에 옮기곤 했다. 물론 그렇게 내린 결정들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행착오마저 경험의 축적이라 여기며, 직관을 믿고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작은 결정조차 신중해졌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치면,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게 된다.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적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을 따져보게 된다. 예전처럼 자유롭지도, 호기롭지도 않지만, 대신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준비한 후에 행동하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 이 변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점점 더 소중해질 기회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깊이 있는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단단히 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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