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삶의 여유를 갖자
늘
무엇을 채워야 하고
비우지 못한 것이
힘겹고 버거웠다
삶을
돌아볼 여유도
잠시
곁눈질할 새도 없이
오로지
직진
직진
직진
참
피곤하게도 살아왔다
허공에 매달린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그 줄을 놓아버리지도 못하고
미련으로 가득 차있었다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빼곡히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머리에 가득 채워져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삶의 여유도 없이 살아왔지만
이젠
한 페이지쯤
삶의 여백을
두어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