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고 보니

(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by 황윤주

젊은 시절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러웠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사랑했던 마음도

빛바랜 일기장처럼

조금씩 씻기고 깎이어

어느새

둥그런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히 고개 숙인

내 모습을 보면

세월이

마냥 덧없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르고 보니

모든 것이 느려진 듯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중한

마음의 조약돌 하나를 얻은

세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