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껴갈 수 없는 세월

(시) 무색해지는 얼굴

by 황윤주

유난히 동안이라

나이보다 한참 어려 보였던

당신 때문에

내가 언제나 누나가 되어야 했는데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른 지금은

동안이었던 그 얼굴이 무색해졌네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어느새 주름진 이마와

희끗희끗 해진 머리카락을 보면서

비껴갈 수 없는 세월 앞에서

허허 하하 웃음만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