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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뜰 때 일어나고 어둑해지면 누울 수 있는 시기

6월은 이렇게

Antonio Carlos Jobim의 The girl from Ipanema를 듣고 있다.

고등학교 때 안토니오 카를로스의 앨범을 샀을 때, 처음 내 돈 모아 산 어린 왕자만큼이나 기뻤던 것이 생각난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당시 제3세계 음악이라는 보싸노바가 나쁘지 않았다.


주말을 천천히, 느긋하게 보내기 위해서

일단 어디에도 가지 않는 스케줄을 만들었다.


근래 들어 주 2회 화상 영어 시간이 귀찮고 도움이 안 된단 생각이 든다.

마치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제는 더 이상 정말로 젊은 시기에서 꺾어져 갈 것이므로

인생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KakaoTalk_20220522_171330279_05.jpg @ 산속에 고영희 씨, 진심 지면에서 4미터는 되는 높이다

비효율적인 것은 업무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해서 최적화된 시스템을 내재화해야 한다.


시스템이라고 하니 엄청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것만 같지만,

생각보다 간소하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서재에서 점점 거실을 통해 침실로 옮겨가는 과정을 실행하면 된다.


나는 아직도 동그라미 원을 그려서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계획을 넣는다.

글쓰기-먹고 자기-걷거나 달리기-일하기

뭐 이런 식인데, 이번엔 음악 듣기 책 읽기도 넣으려고 한다.


1-2년에 한 번씩은 이런 시간표 짜기를 한다.

그려 넣고 선 머릿속에 넣고 나름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계획이라는 것은

하고 나면 제법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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