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이렇게
Antonio Carlos Jobim의 The girl from Ipanema를 듣고 있다.
고등학교 때 안토니오 카를로스의 앨범을 샀을 때, 처음 내 돈 모아 산 어린 왕자만큼이나 기뻤던 것이 생각난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당시 제3세계 음악이라는 보싸노바가 나쁘지 않았다.
주말을 천천히, 느긋하게 보내기 위해서
일단 어디에도 가지 않는 스케줄을 만들었다.
근래 들어 주 2회 화상 영어 시간이 귀찮고 도움이 안 된단 생각이 든다.
마치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제는 더 이상 정말로 젊은 시기에서 꺾어져 갈 것이므로
인생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비효율적인 것은 업무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해서 최적화된 시스템을 내재화해야 한다.
시스템이라고 하니 엄청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것만 같지만,
생각보다 간소하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서재에서 점점 거실을 통해 침실로 옮겨가는 과정을 실행하면 된다.
나는 아직도 동그라미 원을 그려서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계획을 넣는다.
글쓰기-먹고 자기-걷거나 달리기-일하기
뭐 이런 식인데, 이번엔 음악 듣기 책 읽기도 넣으려고 한다.
1-2년에 한 번씩은 이런 시간표 짜기를 한다.
그려 넣고 선 머릿속에 넣고 나름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계획이라는 것은
하고 나면 제법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