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극복 프로젝트
Episode 2. 일요일 아침에 축복 열어보기
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Jul 24. 2022
비 온 뒤 아침은 청량하다.
주말에도 6시가 되니 눈이 떠졌다.
사실 나는 가족들 사이에서는 "할머니처럼 일찍 자는..."그런 사람으로 유명
해서 어제는 12시를 넘겨 잠든 터라 뭔가 뿌듯한 기분 마저 든다.
요새 여름이라 기온이 높아서 한 동안 뜸했지만,
지난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Kniepp 유칼리툽스 바스솔트를 듬뿍 넣고 몸을 담갔는데 그 효과 일려나?
내친김에 이 청량감을 맘 껏 누리기 위해서 노트북을 열었다.
@일요일 오전 6시
밖에는 새소리가 들리고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서재의 베란다 난간에 빗방울이 대롱대롱 매달
려 있다.
벌써 7월이긴 하지만,
하반기를 맞이할 준비가 아직이다.
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방학을 즐기고 있
다.
물론, 죄책감은 좀 있다. 상반기에 멸 달 바짝 집중하고, 쉰다는 핑계로 너무 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재정계획에 대해서도 전혀 정리를 해두질 않았다.
나는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면서도 내가 기록한 캘린더나 일정표를 보면
무슨 암호화된 것 같아서 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계획을 세운다기보다는 머리에 구상한 것에 표식을 해두는 정도라고 해야겠다.
대게의 중요한 계획은 머릿속에서 정리가 돼서 막상 일정표에는 이상한 외계어를 써두는 수준이다.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보면,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인생에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재정 계획을 세웠다. 생업을 한동안 유지하고나 중단하고 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였다.
2020, 2021년은 2019년 하반기부터 3년간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두고 확인하는 작업을 했는데,
2022년은 시트 자체가 없었고, 7개월간 단 한 번도 파일마저 열어보지를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이 칸을 나눠 재정에 대한 추적과 계획을 해보다 보니, 과거와 비교가 되기도 하고 상반기 중에 내가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를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일과 연구, 내 분야에서의 자문, 강의 활동 등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으니, 상반기를 유의미하게 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 생각보다는 알차게 보냈구나. 꼴랑 두 달 집중하고 힘든 척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싶은 것이다.
발목에 달아놓고 점점 커지는 풍선 같은 죄책감 따위야, 숫자로 데이터로 확인한 마당에야
'빵' 하고 터트려버려도 되겠다. 바람이 있다면, 나의 재정적 도움이 있는 곳에 손을 더 뻗을 수 있게 지혜로운 청지기가 돼야겠다.
돈의 입출입을 계획하고 정리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정확한 나침반이자, 추적기다.
이미 올 하반기가 시작되긴 했지만, 나는 좀 더 쉬어도 될 것 같다.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자. 보내주신 사람들을 더 사랑하자.
@ 최근에는 돌아
봐 감사할 것들을 세어보는 일로 축복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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