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바꿀 수 없다

가끔씩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나무늘보

어떤 율법학자인 랍비가, 큰 부자를 찾아가서 돈을 꾸고자 했다.

그런데 부자는 그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돈의 용처를 물었다.

랍비는 코끼리를 산다고 했고, 부자는 "그래요? 코리끼를 키우려면 앞으로도 돈이 필요할 텐데요?"

라고 답했다. 부자는 자기 말이 참 재치 있다고 생각했지만 랍비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하는 말을 잘 못 들었나요? 나는 이곳에 돈을 빌리려 온 것이지 충고를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 행복한 바보의 여유로운 삶 中-


사람들은 동조와 공감과 위안을 얻기 위해, 때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때마다 다른 의도로 자기 얘길 꺼낸다.

나는 문제 해결형이라, 한 참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해결책을 제안할 때가 많다.

변명일 수도 있는데, 대체로 법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저런 상황에 지극히 "문제 해결형"으로 접근한다.


그런데 내보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겠다고 연락을 해오면, 방패를 탁. 하고 들게 된다.

예를 들어 자기가 하는 가게의 온라인 후기에 별점 3을 남긴 손님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던지

사기꾼에게 겨우 돈을 받게 조언을 줬더니, 메신저에서 말씨름하다가 다시 협박을 운운하며 분쟁에 뛰어들어간다든지..

개인정보는 계약목적 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별 3개는 60점 이상의 점수라 나쁜 게 아니다. 남에게 해를 끼칠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과는 본전을 찾았다면 상종을 안 하는 것이 불운과 분쟁을 피하는 길이다.


문제는 내게는 이런 것들은 불법행위이거나, 분탕질 싸움으로 들어가는 지름길로 바로 보이지만, 상대방은 그저 이 순간이 분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충고라는 것은 해줄 사람에게 해야 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더. 더. 더. 어려운 것은 그로 하여금 행동에 이르게 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고마운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서도,

사람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참으로 어려울 때가 있다.

신은 내게 말했다.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그래 충고 대신 기도하자.

아직 여름이라 우기지만, 단풍이 오겠지

단단한 마음도 오해의 상처도 따뜻한 햇볕으로 쬐어주는 교정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