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여기, 만땅이요!

제주에 닻을 내려본 이후

우리의 제주 여행에는 나름의 가성비 높은 루틴이 생겼다.


제주 여행의 루틴은 이렇게 시작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익숙한 길로 나와 차를 렌트하고 나서는 동문시장으로 간다.


동문시장 근처 이르면

남편의 전 직장 근처 주차장에 차를 익숙하게 주차하고,

그 길로 쥐치조림을 먹어 배를 든든히 한다.

우리 부부의 밥도둑, 쥐치조림

제주 맛집 하면 흔히들 갈치조림을 찾는데, 우리 부부는 서쪽이든 동쪽이든 그날의 방향이 정하기 전에 간장 베이스의 쥐치조림을 먹는.

(제주에 머물던 시절,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꼭 쥐치조림을 자신있게 대접했다.)

탱탱한 쥐치살과 감자와 무의 식감은 쥐치조림의 별미이다. 별미로 배를 치우면 그 다음 일정은 뭐가 됐든 문제가 되질 않는다.

제주 바당길에 있는 무밭

식사후에는 제주 시내를 흐르는 내천을 따라 동문시장에서는 오메기떡과

귤이랑 철에 따라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을 한 봉지 사서

표선의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숙소에 간다.


이 숙소야 말로, 제주의 집이 없게 되면서

방문시 머무는 세컨 하우스가 됐다.


현관에 이를 때마다 내집처럼, "아우 집이 최고지!"하고

양말을 벗고 들어가는 내 모습에 놀란다.(좀 아저씨 같다..;)


이 때문에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이곳을 나흘 씩 꼭 넣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행여라도 여행지에 허해질 마음의 배를

든든하게 채운다고나 할까?

이삭 줍는.아닌 무밭의 여인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꽤나 했었음에도

제주바다가 준 평온, 바람의 속삭임, 그 모든 것이 마음에 충만하게 남는다.


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시작할 재충전의 시간이라면,

이번 여행은 만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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