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주말을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일정에 치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일거다.
이번 주말은 유독 짧게 느껴졌고, 아쉬웠다.
그만큼 쉼이 되었기 때문일까.
이 동네 이사오고 나서 가을을 만끽했던 짚앞 숲이 있었는데
겨울에 앙상해진 나무들이 지고나서야
언덕즘 되는 것을 알아차렸다.
한 해를 함께 지내다 보니
산이란 이런것이구나, 나무와 숲, 풀들의 세계를 알게 됐다.
아무튼 오랜만에 그곳에 갔다가 숲에 가득히 깔린 도토리들을 보고
모아다 한 나무에 올려두고 나왔다. 혹여 청솔모나 다람쥐가 가져가 주길 바라면서.
그리고 어쩌다보니 걷다보니 길 건너 청계산 앞자락까지 가게 됐다.
이쪽 청계산으로 가는 길은 처음이었는데, 중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마도 다들 알고 있었나 모양이다.
밤을 주워 보자기에 한 웅큼 들고 가는 남자분도 보였다.
흡족해 보인다.
나도 밤을 따보고 싶지만,
숲 안쪽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발길을 돌렸다.
@ 도토리라도 한 웅큼 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