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Nov 12. 2020
2020년의 변화와 의미
2020년은 개인적으로는 계획 그 이상을 해냈지만, 사회경제적으로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많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게 당연시되고, 근무 공간은 오피스에서 가정으로 옮겨왔다. 직장생활 15년차인 올해 방학을 얻은 것보다 만족감이 크다. 대표적으로 그간 회사에서 동료들과 차 한잔 마시는 소셜라이징이 필수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시간들을 줄이고 나니 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를 쏟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사람들은 새로운 물건을 사놓고 적재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꼈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정문과 후문에는 주말이면, 당근마켓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될 정도이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수십 번의 정책을 내놨지만, 사람들의 조바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 역시 조만간에 시장이 안정되리라 기대했지만 이제 시장은 사람들의 심리가 움직이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주식시장에도 젊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 같다.
2020년 이후의 준비
변화의 시기에 사람들은 각자의 성공과 행복을 찾아간다.
이름을 붙이기 나름이지, 나 역시 지향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벽 6시 반부터는 글을 쓰고 싶고, 9시 반쯤에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에 다시 글을 쓰다가 점심때가 오면 운동을 충분히 하고, 반신욕을 하고 싶다.
지금은 그 이후에도 논문을 이리저리 고치는 시간도 많지만, 사실 오후 시간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이곳 저곳 다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저 배분상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은 오후여야 한다.
오후 3시 이후에 뭔가를 쓰는 것은 매우 효용이 없는 짓이다. 회사를 나가더라도 모든 미팅은 이런 시간이 좋다.
아니면 오후 시간에는 세미나나 강의를 해도 좋을 것이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은 인간적 교류에서 꽤나 중요한 시간이 된다.
회사든 학교든, 그게 어디라도 언제나 그 자리를 뜨는 시간은 5시 30분이어야 한다. 그건 그냥 내가 정한 것이지만 몸(정신을 포함한)이 원하는 생체 리듬이 오프 상태를 원하는 시간이어서 그렇다.
변동이 큰 시대에 큰 변화를 갑작스레 맞이할 수도 있지만, 매일의 삶에서 잔잔하게 조금씩 땅을 다져놓은 경우에는 안달복달할 일이 별로 없다. 점점 외부에서 오는 영향을 거절하고 내 일을 좁혀서 저돌적으로 일하고 몰입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그만하는(쓰는) 것은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는(쓰는) 것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