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브런치에 대한 생각

브런치에 이슈가 되는 글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한 작가님이 월급이 찍힌 통장을 이미지로 썼고, 상당한 액수인 그 금액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 감흥이 없다는 글이었다. 하지만 요지는 "행복은 물질이 아니다"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짧은 시간 글을 읽은 내가 짐작하기에는 그랬다.

그 글에는 무려 95개의 댓글이 달렸다. 격앙된 댓글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글의 작가님도 이슈가 되는 글을 쓰는 것이 본인의 버킷에 있었던 터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는 반박글을 올리시기는 했다. "당신들이 내가 이 돈을 벌기까지 얼마나 노력한 줄 아느냐"라는 항변과 함께. 나는 그 항변이 " 상당액수의 월급을 받아도 1초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라는 말의 오해를 어느 정도는 씻어주기를 바란다.


안타깝다. 우리 모두는 글쓰기의 예의에 통달한 사람들은 아직 아닐 수 있기에

아울러 그런 의미 있는 돈이라는 수식을 먼저글에 남겨주셨더라면, 비방 댓글은 아무래도 덜 했을 것 같았다.


나도 글을 쓸 때 담백함. 진정성을 담아내야 할 텐데... 큰일이다.

그리고 겸손히 이 가벼운 글이 오해가 될 수 있는지! 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겠다.


얼마 전에는 대학원에서 만나 알고 지내다가 작년부터 개인적 교류를 하던 대표님께서

지인이 브런치에 자신의 힘든 과거를 너무나 솔직하게 올리고 있다며 우려하셨다.


브런치는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브런치는 내게는 그냥 편하게 끄적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만한 필력과

구상력을 가지고 엄청난 글들을 써 내려가거나

매일매일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많다.


나 역시 브런치에 진솔하고 나의 솔직한 글들을 쓰고 싶지만

내겐 어쩌다 써 내려가는 브런치라는 공간은 쉼의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이렇다 할 글감도 필력도 아낌없이 구사해내지는 못한다.


새 해를 맞이해 내가 1.1부터 한 일은 새로운 논문을 쓰는 일이었다.

@ 오랫동안 함께한 로지텍 360과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

소재가 생기면

스타벅스에 가서 냅킨에 목차를 써본다.

논문이 될 만한 소재인지, 또 논문이라는 체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 검증해 보는 것이다. 냅킨이야 아니다싶으면 슬쩍 버리면 되니까.


대략의 대목차와 구성이 잡히면 초록을 써본다.

그러고 나서는 더 이상 아무 데나 가서 글을 쓰지는 못한다.

참조할 논문들도 단행본들도 그리고 내 생각도 얽히고설켜서

그냥 내 방 내 서재에서 끝을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논문이라는 논리적인 글이 아닌 브런치 글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몇몇 분이 찾아와주는 일기장이지만, 누군가가 보는 글이라서 그런지

형식이 없는데 예의는 필요하다.


글 쓸 때 허세 부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