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유튜브로 잃어버린 독서의 맛

참 맛을 잃다

목표 없는 책 읽기가 필요하다.


요새 부동산이나 주식에 힐링 음악 등에 마음을 뺏겨 유튜브에 편승하다 보니 독서량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지난여름을 고비로 한동안 논문 작업은 미뤄두고 독서가 주는 편안함과 깊은 휴식에 감동을 맛보았다.

그런데 웬걸!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수면시간이 원래와 같이 6시간으로 돌아오자, 논문 리서치가 됐든 실생활 정보가 됐든 다 필요에 의한 책읽기로 돌아왔다. 나는 그냥 편안한 책 읽기는 굳이 안. 하. 는. 사람이 된 것이다.

결국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독서라곤 매일 성경 읽기 모임에서 하는 성경 읽기가 전부인 것을 알게 됐다.


생각해보면 독서에는 특별한 목표가 없는 것이 좋다.

나는 유년시절에는 밤새서 책을 읽었는데, 어찌 보면 그때 읽은 독서량이 성인 이후보다 많을 정도이다. 그때는 내일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특히 방학 때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됐으니 새벽까지 조금만 더 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대학생 때는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를 만나러 서가에서 일본 문학을 좀 접하기는 했지만, 그것 말고는 대부분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나 자기 계발서, 어쩌다 읽는 소설류가 다 였던 것 같다. 그리고 30대 중반에 와서는 과학철학, 가짜 뉴스, 코로나, 정보화, 인공지능 등 내 연구분야의 저변 지식과 관련된 서적이나 놀이거리로는 미생, 유미의 세포, 퀴퀴한 일기 등 어쩌다 보는 웹툰이 내 독서 카테고리가 된 것 같다.


독서를 많이 할 것 같아 보이지만, 편안한 책 읽기는 그만 둔지 오래인 셈이다. 당장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안 읽는다고 해야 할까? 언젠가 법전 공에 과몰입 상태인 친구가(직업은 변호사다) 말하기를 소설을 못 읽겠다는 하소연을 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에는 플롯이 있고, 생각보다 복잡하다. 등장인물들도 한 둘이 아니다. 긴 호흡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공부할 때와는 다른 집중력이나. 뭐랄까 뇌세포와 목덜미, 머리 근육이 말랑 말랑함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할까?

따지고 보면,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정신적 성찰을 위해서는 어린 왕자 같은 것이라도 읽어봐야 할 시기이다.

의무감에서 벗어난 책 읽기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책 읽기,

2월에는 꼭 그리 해봐야겠다.

@ 캐나다 로키 lake luise와 같은 에메랄드 빛 호수가 담긴 사진을 친한 동생이 보내줬다.

@ 후배의 와이프와 공주님, 운동을 잘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