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를 꿈꾸며
김윤관, <아무튼, 서재>
아이들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 다이닝 룸의 식탁 위는 나의 공간이 된다. 책을 읽고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이 곳이 나의 서재인 셈이다.
남편이 일찍 귀가한 날은 집 근처 작업하기 좋은 조용한 커피숍이 나의 서재이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작은 스낵을 시켜두고 카페의 영업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책을 보곤 하는 그 밤이 참 풍요롭다. 밤 늦은 시간의 동네 커피숍은 드문 드문 나같이 혼자 온 손님들, 삼삼 오오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이 앉아 있을 뿐 대게는 한가롭다.
가끔은 도서관도 내 서재이다. 나는 오픈된 공간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 같이 그런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새로 지어진 도서관들은 도서관보다는 '카페'와 같이 널찍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 책을 읽기에 참 알맞다.
이렇게나 서재를 많이 두고 있으면서도 나는 내 서재를 열망한다. 화장대는 아쉽지 않지만 널찍한 책상이 놓여진 내 방, 단단한 의자가 놓여진 내방은 소원한다. 의자는 한스 베그너의 단단한 원목의자이거나 임스 라운지 체어 중에 하나가 좋겠다.
아이가 크면 아이 방 한켠에 내 책상을 놓아두고 함께 써도 되는지 물어보아야겠다. 나를 닮았으면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여 거절당할 것 같지만은.
멋진 서재를 가진 버지니아 울프, 이렇게 멋진 서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서재 앞에서의 사진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