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새해 첫 곡으로 어떤 노래 들으셨나요?

by 포티
2024년 1월 1일의 이야기


새로운 해가 떴다. 매일 뜨는 해를 흐린 눈으로 바라봤던 지난날과는 달리 오늘 떠오른 해는 왜 이리 선명한지. 매년 바라보는 첫날의 해가 왜 이리 색다른지. 아직도 붉게 타오르는 해의 잔상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는 내가 얼마나 어색한지 모르겠다.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새해 첫 날 만큼은 여러 사람의 믿음에 조금 기대는 편이다. 새해에 듣는 첫 곡에 따라 한 해의 삶이 달라진다는 흔한 믿음. 나는 새해가 오기 전 열심히 어떤 노래를 들을지 고민했다. 역시 새해 첫곡 클래식 우주소녀 <이루리>?, 투애니원 <내가 제일 잘 나가>? 아니다. 이찬혁 <1조>라는 노래가 핫한 것 같던데 벼락부자의 삶이 나으려나? 작년엔 '역시 그래도 클래식이지.' 하면서 우주소녀의 노래를 들었었다. 이룬 것은 별로 없긴 한데.. 혼자만이라도 느낀 성취감도 성취 중 하나겠지.. 찌질한 생각을 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기필코 나의 해로 만드리라 생각하며 노래를 선곡하다가.. 까먹고 잤다.


에스파의 <드라마>를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벼락부자의 꿈도.. 날아갔다. <1조>를 들었어야 했는데.. 물론 <드라마>라는 곡이 좋은 내용이긴 하다. 내 드라마, 내가 쓰겠다는 내용이니깐.. 그니까 나는 벼락부자 말고.. 내가 한 땀 한 땀 드라마를 써야 하는 한 해가 되어버렸지만,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무 생각 없이 샤워한 내 잘못이다. 너무 찌질한가. 미신 안 믿는다며. 세상 쿨한 척했으면서 새해 첫날부터 1조를 놓쳤다는 생각에 좀처럼 몸에 달라붙은 찝찝함을 벗겨낼 수 없었다. 깨끗한 몸에 기분이 좋긴 했지만 좀 그랬다. 그래 나 찌질하다. 미신 믿는가 보다.


새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선명한 해를 바라보고, 항상 벅찬 첫날에 어색해하는 나의 올해는 어떠할까.

드라마 한 편 써보자. 이왕 이렇게 된 거 대상 타보자. 올 한 해는 이 드라마가 다 가져간 거라 사람들이 외칠 정도로 말이다. 올해의 작가상,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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