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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하고 영원할 순 없겠지만

by 포티


나는 여전히 너와 놀고 싶은데

너는 너무 피곤하고 졸린 거야


나는 너와 조금만 더 걷고 싶은데

너의 몸은 더 걸을 수 없는 거야


눈은 무엇보다 반짝이면서

몸은 마음 같지 않은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제 집에 들어가야 해’


전에도 같은 말을 했었지만

그땐 내가 지쳐있었는데 말이야


나는 너의 어린 시절을

또 젊은 시절을

그리고 늙어가는 오늘을 보고 있어


너의 시간은 너무 빨라서

나의 마음이 따라갈 시간이 없어


나는 여전히 어리고 젊은데

너는 영원할 수 없겠지


그래서 오늘이 너무 소중해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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