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주문과 기도
# 내가 나를 환대하는가
내 기억으로는, 대학원 수업 중 가족상담 첫날이었던 것 같다. 너희가 너희 자신을 환대하느냐, 고 물었는데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마음에 살아남아 있었다. 질문을 풀어보면 이럴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말을 주로 하고 사는지, 왜 그러는지 한 번쯤 짚어보라는 것으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이 떠오를 때마다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타인을 대하는 자세와 직결되는 것 같아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언어습관과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인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과 직결된다.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지 않을 때에도 국에 밥 말아 삼켰던 것은 내가 살아야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고 주변의 토닥임 때문이었다. 밥을 먹어야 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을 먹는 일이다.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 마음을 다스리는 주문呪文 6가지
1. 어쩌라고
내 뜻대로 안 되는 데 어쩌라고. 그럴 때라야 비로소 '내려놓기'가 되더라.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성질부리지 말고 너무 애쓰지 말고 접어.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내버려두어. 그래야, 숨 쉴 틈이 생기더라.
2. 괜찮아
별로 나쁘지 않아 이 정도면. 더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아. 좋은 엄마 아니어도 괜찮고. 문제투성이어도 괜찮고. 남이 뭐라 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해도 나는 나, 너는 너니까. 이건 어설픈 위로가 아니고 진짜야.
3. 별 일 아냐
지금 당장 큰일 같아도 지나고 나면 작아져. 지금 눈앞에 없는 건 떠올리지 마. 생각하지도 마. 감정쓰나미에 휩쓸려가지도 마. 그냥 가만히 있어. 별 일 아니라고 계속 읊기만 해. 그러면 생각이 만들어 낸 것들이 슬그머니 가버린다니까 꼬리를 내리고.
4. 신경 꺼!
쓸데없이 남의 인생에 참견하지 마. 나 하나도 버거운데 뭣하러 남일에 신경 써. 부모도 자식도 남편도 다 남인 거 잘 알지. 나하나 제대로 똑바로 살면 되는 거야. 각자 자기 삶을 충실히 살면 아무 일도 없다니까. 너도 그거 알지.
5. 그럴 수 있는 거지!
세상에 이유 없는 게 어디 있니. 다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더라고. 너도 그렇고 남도 그래. 그러니까 너의 허용범위를 넓히는 거야. 갈등 없이 받아들일 수 없으면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넘어가 봐. 따지고 보면 나도 누군가의 관용에 힘입어 살고 있는 거잖아.
6. 내가 틀릴 수도 있어!
나를 inside out 해보는 거야. 내 기준으로 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거 정말 어려워. 욕심과 성냄과 어리 성음의 독을 빼내야만 가능한 거겠지. 절대로, 꼭, 반드시, 이런 말 쓰지 말고. 앎으로 삶을, 남을, 문제를 재단하지 말아. 내가 틀릴 수도 있으니까.
# 마음을 다스리는 2 개의 기도
# 게슈탈트의 기도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각 부분은 다르지만 전체의 성질은 같다."
이 두 가지가 게슈탈트 심리학의 핵심이다. 게슈탈트 gestalt는 독일어로 형태, 전체라는 뜻이다. 20세기 초 독일에서 발전한 '게슈탈트 심리학'을 형태심리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것이다.
인간을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통일된 전체로 보아 나-너의 적절한 경계와 자기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을 중요시한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프리츠 펄스 Fritz Pearls(1893~1970) 그의 아내와 함께 개발한 심리치료 업적을 담은 저서 <게슈탈트 요법 기록> 안에 이 기도문이 들어있는데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시로 통용되고 있다.
## 평온함을 구하는 기도
미국의 신학자 리인홀드 니버가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보다 큰애의 중독성 도박문제로 자조모임에 나갔을 때 깊게 다가왔던 기도문이다. 모임이 끝날 때마다 한 목소리로 읊는 기도문이기도 하다. 이제 저절로 외워지는 시다. 외워지는 것처럼 저절로 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읊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으로 만족한다. 잠시라도 평온에 머무를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 균형 잡기
새벽은 인풋 input 하는 시간이다. 낮동안 아웃풋 output 하려면 써야 할 에너지가 필요하다. 외부상황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타고난 나의 민감함이 빛을 잃지 않으려면, 인풋의 시간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인풋 input과 아웃풋 output 이 균형을 이루되 끄집어낼 것보다 집어넣은 게 많으면 한결 평화롭다. 앞서 말한 주문과 기도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써먹을 수 있는 안전장치이고 든든한 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