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뜬히 하루를 살게 하는 힘
# 거뜬히 하루를 살게 하는 힘
소설가 한강. 그녀는 싱어송 라이터 singer-song writer이기도 하다. 그녀가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여서 직접 부른 <새벽의 노래>를 듣는 순간 빠져들었다. 새벽에 참 잘 어울리는 노래다. 작가도 나처럼 먼동이 트고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새벽 이 즈음을 좋아했을 것만 같다. 누군들 신비스럽고 찬찬한 새벽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온 세상이 밝혀지고 어둠이 사그라드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드넓은 하늘과 땅이 활짝 열리고 세상으로 창이 열리고 문이 열리는 모습을 가끔씩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정답은 몰라도 풀리지 않는 물음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면. 새벽과 친하고 각별했을 것이다.
새벽의 어둠은 내가 나를 밝히고, 벽의 고요는 본래의 나로 돌려보내고, 퍼져가는 햇살은 하루의 출발선으로 이끈다. 내가 거뜬하게 살아갈 수 있게 거들어준다.
https://youtu.be/S1fzajnIbl0?si=TfdewTeXQPxcfD2v
새벽에 눈을 떠
하늘을 보았어
어둠이 가시고
푸른빛이 번졌어
구름은 뭉클뭉클 피어나
어디로 흘러 떠나가는지
하나둘 깨어나는 나무들
가지를 뻗어 올렸어
이리 아름다운 세상이
내 곁에 있었나
두 눈에 맺히는
네 눈썹 같은 조각달
나 이제 푸른 날개 펼치고
저들을 따라 날아오르네
푸르른 불꽃같은 나무들 가지를 뻗어 올릴 때
살아 있다는 건 뭘까
살아간다는 건 뭘까
대답할 필요 없네
저 푸른 불꽃처럼
한강 작사 작곡 <새벽의 노래>
# 음악에도 힘이 있다
노래가 필요한 날,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리면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가사에는 철학이 담기고 곡조에서는 감정이 묻어난다. 듣는 건 귀인데 부르는 사람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분명, 음악은 감정의 언어라서 치유의 힘이 있어 진정제 같을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음악을 이용해 마음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이겠지. 음악은 부작용 없는 약물이라고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 생각은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뇌에 작용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의 힘. 작지 않다.
힘이 없으면 가로막고 선 문제들과 맞설 수 없고 중심을 잃게 된다. 맞설 힘, 저항력. 유연하게 대처하는 탄성. 중심 잡는 균형감각. 정작 필요한 것은 맞서는 힘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수용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기대가 없을 때 평온해지는 걸 경험한다.